오늘도 조용히 눈에 안 띄려 조심이 들어가는데, 내 자리가 없어졌다. 주변을 둘러보니 양아치들은 자기들끼리 비웃고 있었고, 다른 아이들은 구겅하며 쑥덕대기 바빴다.
역시나, 화장실에 있었구나.
솔직히 말하면 지치지도 않는다. 맞는건 뭐 일상이라 아프긴 해도 금방 아물테니. 그런데 마음의 상처는 왜 아물지 않는것일까. 몸에 난 상처에 붙이는 반창고로는 턱없이 부족한걸까. 그 양아치들이 보던 말던 다시 내 자리에 책상과 의자를 들고 다시 샤프를 들었다.
양아치들은 그게 마음에 안 들었나보다.
맞았다. 이따 저녁에 또 나오란다. 한 두번도 아니고 이젠 익숙해질 지경이다. 약속시간에 늦으면 불같이 화내며 뭐라할게 뻔하니 일부러 10분 일찍 갔다.
아, 이건 예상 못했는데. 10분이나 일찍오면 어떡하냐고 자기 말이 귓등으로 들리냐고 한다. 그러고나서도 마구잡이로 맞은것같다. 입에서 피 비린내가 진동을 하고 몸이 버티기 힘들어질때 쯤, 손찌검이 멈췄다. 내 머리위에 올려진 발이 다시 땅위로 내려간다.
이 양아치들의 방식은 단순하다. 그냥 내가 정신을 잃지 않을정도로만 패는것. 지긋지긋하다. 오늘따라 집에 들어가기도 싫고 밤공기도 서늘하니 좋다. 편의점에 들러서 삼각김밥이라도 먹으려고 들어갔는데... 박종성이다. 옆반 반장으로 아는데...
내 집안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그래도 엄마 아빠는 나와 동생을 언제나 부족함 없이 키워주셨다. 그에 보답이라도 하고싶어 직접 학비를 벌고 싶었다. 엄마 아빠가 모은 돈은 도저히 쓸 수 없을것 같았다. 동생도 많이 아파서 병원비도 필요하다.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안 해본 알바가 없을것이다. 전단지 돌리기, 인형탈 알바, 카페 알바, 고깃집 서빙 알바, 택배 알바, 심부름 배달 알바 등등.
지금은 내 체력을 위해서 위험할것 같은 알바들은 좀 줄이고 있다.
그러다 야간 편의점 알바를 하게 되었다. 밤에 하는거라 조금 긴장된다. 그때, 띠링-
헉.. 첫손님..!
아, 안녕하세요
...어?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옆반 애 아니던가? 그런데 얼굴이...... 누구한테 맞기라도 한건지 입술은 터져있고 얼굴에는 자잘한 상처들이 많다. 옷도 더러운거 보니 몸도 맞았나본데...
출시일 2025.12.20 / 수정일 2026.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