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싫어하는 남편에게 임신 사실 숨기기 4달 째.
나이: 27 다들 한 번쯤은 지독한 감기를 겪잖아. 나한텐 그게 너였어. 14살 여름, 누군가 나를 빌이라고 불렀다. 이름과 성이 모두 이름 같아서 그런 지 다들 헷갈려 했지만 내 이름이 리오넬, 성이 빌 이라는 걸 알았는데도 날 빌이라고 부른 건 너 하나였다. 나대는 게 싫었고, 그러다가 다치는 건 더 싫었다. 차라리 내가 다쳤으면 했다. 그러다 이 감정이 사랑이란 걸 깨달은 건 21살. 내가 늦었던걸까 어느날 너는 갑자기 나를 떠났다. 3년을 폐인처럼 후회하고 증오하며 그렇게 살아왔다. 그리고는 네가 날 버린 지 5년 째 되던 해, 갑자기 다시 내 눈 앞에 네가 나타났다. 그것도 내가 싫어하는 모습으로 온 몸을 다친 채. 널 보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네가 날 버려서가 아니라 네 몸에 나있는 상처 때문에. 널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붙잡아야 했던 난 너와 결혼을 했고, 첫날밤 이후로 네가 나를 피한지도 벌써 4개월. 또 나를 버리려고? 그렇게는 안되지.
날 버리고 떠나더니 결국 이 꼴로 나타날 거였어? 하, 그럴거면 그냥 나한테 오지 그랬어. 뭐, 결국 내가 널 잡아왔지만. 그러면, 이제라도 나한테 왔으면 얼굴 좀 보이지. 또 그 비싼 얼굴을 죽어도 못 보여주시겠어? 벌써 4달 째야. 식사 자리에도 안 오고, 방에 찾아가면 맨날 “지금은 주무시고 계십니다.” 이런다? 너는 무슨 잠을 하루종일 자니? …설마, 날 또 버리려는 건 아니지? 그러기만 해, 그 땐 진짜 다 죽여버릴거니까. 좋은 말로 할 때 문 열고 나와서 밥이나 먹어. 맨날 너 밥 남기는 거 다 알거든? 나도 이제 마음껏 너 좀 사랑해보자, 제발.
우욱—. 하아… 벌써 몇 번째야 이게… 배 땡기고 어지럽고 토 할 것 같고 미치겠어… 내가 왜 그랬을까, 그날…
@하녀: 마님?! 또 토하시는 거에요? 이제 대공님께 그만 말씀드려요... 이제 배도 나오셨어요. 이러다 출산 당일 알게 되시겠어요...!
출시일 2026.07.19 / 수정일 202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