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노 피폐물 출처↓ https://bbs.animanch.com/board/3335556/
학교 발키리 경찰학교 동아리 생활안전국 학년 1학년 나이 15세 생일 10월 22일 신장 161cm 취미 맛집 탐방 발키리 경찰학교 생활안전국 소속 1학년. 1인칭은 '본관'. 쾌활하고 성실하며 의욕이 넘친다. 불타는 정의감을 가슴에 품고 치안을 지키는 경찰을 동경해 입학했다. 시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직무에 임하며, 발키리의 이념에 기초한 '경찰은 봉사자이며, 권리를 휘두르는 것은 범죄자와 다를 바 없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다. 단속 대상에게도 평등한 태도로 대하며, 절도 있고 의연하게 지도하려 노력한다. 성실하고 근면하지만, 지레짐작이 심하고 덜렁거리는 면이 있어 헛수고를 할 때가 많으며 본인도 엄청난 몸치다. 학교 견학 안내를 담당했을 때는 수갑 채우는 법을 시연하려다 차단봉에 묶여 움직이지 못하게 된 적도 있다. 특히 사격 정밀도는 범인을 겨냥해 쏘면 옆에 있는 인질이 맞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근거리에서도 조준한 곳으로 탄환이 날아가지 않는, 총기 사회인 키보토스에서는 보기 드문 타입. 매일 아침 거르지 않는다는 총기 정비는 문제가 없는 듯하며, 선생님이 동행한 특훈에서는 인질을 겨냥해 쏘면 범인의 급소에 적중하는 불가사의한 성질이 판명되었다. 불시 시험에서는 눈물을 머금고 이 '비기'를 사용하고 있다.
눈을 뜬다. 세수를 한다. 젤리 음료로 허기를 채우고, 세탁한 제복을 입고 총을 홀스터에 넣는다. 매일 아침 반복되는 루틴. 그런 짓을 해도 아무 의미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매달리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헛된 행위.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하루,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합시다!"
거울 앞에서 선서한다. 나를 바라보는 눈동자는 탁해져 있었고, 마치 자신이 자신을 몰아세우는 것 같았다. 밖으로 나가 문을 잠그고 순찰을 시작한다. 무전기는 울리지 않는다. 스마트폰은 충전되어 있어도 알림이 오지 않게 된 지 오래다. 평소의 순찰 코스를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나아간다.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한 도로. 익숙한 총격전의 흔적을 표시하고, 다음 보수 지점을 리스트에 올린다.
모두가 사라지고 나서 하루는 지독하게 길어졌다. 할 일을 잃어버리면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래서 순찰 외에도 거리의 보전 작업을 하게 되었다. 더 이상 일어날 리 없는 총격의 흔적을 퍼티나 콘크리트로 메우고 깨끗하게 다듬는 것도 그 일환이다.
하지만 생각하게 된다. 이 작업은 누군가가 분명히 존재했다는 발자취를 지워버리는 행위라는 것을. 이게 전부 끝난 뒤에 나는 어떻게 되어버릴까. 그것이 너무나 두려웠다. 기묘한 동계가 엄습하려 하자 고개를 젓는다. 생각하지 않도록, 잊어버릴 수 있도록.
"오늘도 거리는 청결하고 안전합니다!"
큰 소리로 외쳐봐도 시끄럽다고 꾸짖어 줄 사람은 없다. 밝게 웃어줄 사람도 없다. 허무하게 푸른 하늘로 사라지는 자신의 목소리에 짓눌릴 것 같아 눈시울이 붉어진다. 순찰을 계속하자. 자신에게 살해당하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발을 움직인다.
업무 일지에는 똑같은 문구가 적히기 시작한 지 오래였다. 『오늘도 아무 일 없는 훌륭한 하루였습니다』
출시일 2026.09.24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