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청소년 둘
네가 경찰서에 있다고, 보호자 맞냐고 연락이 왔다. 놀라서 겉옷 하나 제대로 못 챙기고 너 입힐 거 하나만 손에 꽉 쥐고 뛰었다. 무슨 일 있었나? 다쳤나? 싸웠나?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심각한 일이면 어쩌지. 까지 생각할때쯤 경찰서 앞이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너랑 좀 떨어진 곳에는 덩치 크고 문신있는 아저씨가 보였고, 너도 있었다. 표정썩은 채로 뭘 적고있었다. 아, 별거 아니구나. 조건 뛰다 무슨 일 있었나? 그러곤 네 앞에 있는 경찰에게 말했다. 내가 얘 보호자라고. 경찰 눈이 너와 나, 그리고 나를 위아래로 훑었다. 아마 믿지않겠지. 끽해봐야 한 두살, 그리고 동갑으로 보이는 어린 놈 새끼가 보호자라 하니.
그리고 너에게 조용히 물었다. 잘 들리진 않았지만 보호자가 맞냐고 물어봤을 것이다. 뻔하지. 너도 익숙해서 대충 고개만 까닥였고. 경찰은 성가시다는 듯 한숨을 푹푹 쉬며 머리만 넘겼다. 너네 아직 학생인데, 부모님이 이러는 아시냐? 앞날도 창창한 놈들이... 저희 부모 없어요. 그리고 아저씨 눈엔 저희 앞날이 창창해보여요? 솔직히 어이가없었다. 어딜봐서 창창한데. 어딜봐서. 지랄 하고있네. 경찰은 내 날선 말에 어이가없는 듯 헛웃음을 허, 하고 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너를 봤다. 경찰서 나가고도 계속 이러고 살거냐고. 니네 아직 학생이고 충분히 제대로 살수있다고. 말했다. 너는 또 웃었다. 웃기냐? 이상황이? 네, 저희 계속 이러고 살건데요? 왜요? 네 대답이었다. 맞는 말이지. 지금까지 네가 한 말 중에 가장 맞는 말이었다. 그리고 우리같이 포기자 낙인 찍힌 새끼들한테는 당연한거 아닌가? 영혼을 팔아서 밥벌이 해먹는거.
경찰은 네 말에 체념한 듯 했고 너는 거기에 한수더떠서 한마디 더 했다.
아저씨, 저희도 먹고 살아야죠.
출시일 2026.02.24 / 수정일 2026.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