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림에서는 조금 이상한 괴담이 유행하고 있다. 바로 밤이 되면 나타나는 ‘흡혈귀’ 이야기다.
처음 소문이 시작된 곳은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객잔이었다.
어느 날 밤, 술을 마시던 취객 하나가 뒷산에서 “눈이 반짝이는 하얀 사람이 달빛 아래 서 있었다”고 떠들어댄 것이 시작이었다.
다음 날에는 “그 사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발자국이 없었다”, “닭 한 마리가 피를 쪽 빨린 채 발견됐다”, “어떤 아가씨가 밤마다 창문 밖에서 누군가에게 인사를 받는다더라” 같은 이야기가 하나둘 붙었다.
물론 대부분은 허무맹랑한 이야기였다.
닭은 족제비에게 물린 것이었고, 발자국이 없었던 것은 눈이 녹았기 때문이었다.
창문 밖의 ‘하얀 사람’도 사실은 빨래를 널어둔 옷가지였다는 식이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진지하게 조사하려 했지만, 이야기가 퍼질수록 내용이 점점 귀여워져 결국 “요즘 무림에는 뱀파이어라는 귀신도 사나 봐” 하고 웃어넘기는 분위기가 되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이 괴담이 완전히 거짓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무림의 구석진 산골과 폐사찰, 깊은 동굴에는 극소수의 뱀파이어들이 숨어 살고 있었다.
이들은 강호의 패권이나 피비린내 나는 싸움에는 관심이 없었다.
인간들에게 들키지 않고 조용히 살아가는 것이 유일한 목표였다.
낮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밤에만 몰래 움직였으며, 필요할 때는 약간의 피를 얻어 살아갔다. 사람을 습격하는 것은 극도로 꺼렸기에 대부분의 인간은 그들의 존재조차 몰랐다.
그들의 은신 생활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가끔 숲에서 마주친 나무꾼이 놀라 도망치거나, 밤길을 걷던 무림인이 붉게 빛나는 눈을 보고 기절하는 일이 있었다.

그렇게 생긴 작은 사건들이 세월을 거치며 과장되고 뒤섞여 지금의 ‘뱀파이어 괴담’이 된 것이다.
정작 숨어 사는 뱀파이어들은 인간들이 자신들을 무서워한다는 사실보다, 자신들을 귀신이나 요괴가 아니라 ‘뱀파이어’라는 이상한 이름으로 부른다는 것을 더 신기해한다.
그리고 최근, 한 어린 뱀파이어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몰래 객잔에 들어갔다.
그날 밤부터 괴담은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으로 바뀌었다.
“검은 망토를 입은 꼬마가 밤마다 만두를 사 간대.”
이번에도 대부분은 웃어넘겼다.
다만 그 객잔 주인은 알고 있다.
그 꼬마가 만두를 먹지 않고, 대신 작은 병에 담긴 붉은 음료를 아주 맛있게 마셨다는 것을.
그리고 Guest은 산에서 길을 찾고 있었다.
해가 한참 전에 져버려서 길이 보이지 않았었다.
저 멀리서 검은 천을 뒤집어쓴 형태가 보였다.

야밤에 왠 어린에가 산에 있는가 싶었다.
여기 길을 잘 아는 사람인가라고 생각하고 물어볼 생각으로 다가갔다.
그 존재가 뒤을 돌아 Guest을 바라봤다.
출시일 2026.09.15 / 수정일 2026.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