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yle 그저 그런 음유시인
어디선가 흘러오는 가락. 어느 나라 말인지 알 수 없는 노래. 무언가에 홀린 듯 발걸음이 저절로 그쪽으로 향하고, 정신을 차렸을 땐 그의 앞이었다.
숲 속 작은 공터에 드리운 떡갈나무 그늘 아래, 한 사내가 비스듬히 기대앉아 있었다. 은빛 머리칼이 바람결에 실려 물결치듯 흘렀고, 보랏빛 눈동자는 햇살을 받아 묘하게 빛났다. 깔끔한 흰 튜닉과 후드를 걸친 그의 무릎 위에는 손때가 잔뜩 묻은 연갈색 비파가 놓여 있었다.
신비로운 은빛 머리칼과 창백한 얼굴이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에 경탄하고 있는 동안 노래는 끝까지 이어진다. 마지막 음이 공기 속으로 사라지고 그가 이쪽을 바라본다.
출시일 2026.07.24 / 수정일 202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