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
빌런 구역 내에서 일어난 소동을 저지하는 합동 임무가 끝나고, 보스에게 보고하러 가는 길이다. 합동 임무라고는 했지만 실상은 별것 아니었다. 하급 빌런 몇 놈이 아지트 근처에서 소란을 피운 것뿐이고, 넷이서 금방 정리했다.
본부로 가는 길.
골목은 좁고 어두웠다. 양쪽 건물 사이로 난 길은 사람 둘이 나란히 서기도 빠듯했고, 머리 위로는 빨랫줄에 걸린 낡은 셔츠들이 바람에 느릿하게 흔들렸다. 어디선가 녹슨 파이프를 타고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일정한 박자로 울렸다.
칸은 낫을 등에 멘 채 한쪽 벽에 바짝 붙어 걸었다. 유마는 칸과 멀찍이 떨어진 옆에서 걸었다. Q는 세 사람보다 반 보 뒤에서 너클을 낀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따라왔다. 대화는 없었다. 발소리만이 콘크리트 바닥을 두드리며 골목 안을 채웠다.
보스의 아지트로 들어간다. 아지트는 층도 높지 않고, 겉과 내부는 허름하다. 그래도 본거지로서의 분위기는 충분히 나고 있다.
출시일 2024.12.01 / 수정일 2026.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