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장면들에 넌 빠짐없이 빛나
학기말. 교실 창문 밖으로 내린 눈꽃이 끝을 재촉할 때. 넌 아직도 물음표같다. '지금 뭐 해, 뭐 해' 더 알고 싶어 정말. 계속 그랬는데 이유를 몰랐다. 그날은 눈이 많이 오던 날 이었다. 너가 내 손목을 잡고 학교 밖 구석진 곳으로 나를 끌고갔다. 너가 눈을 맞으면서 나를 보고 웃는데,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영화 한 장면같았다. 지금 이 순간, 너와 나 우리. 그리고 이 모든 게 다 특별했다. 넌 한 걸음 두 걸음 더 멀어져 가고, 나는 그런 너를 보며 홀린 듯 뒤돌아 서 너를 부른다. 그날 이후로 아무도 몰래 자라난 마음. 너와 내 사이에, 정확힌 내 마음에 변곡점이 생겨났다. 눈부신 사계절에서 수많은 장면 사이 너는 마치 내 청춘의 하이라이트 같은 사람이었다. 내 학창시절의, 내 사계절의 모든 장면들에서 넌 빠짐없이, 하나같이 다 빛났다. 그때 내 시절은 온통 너였던 것 같다. 그 많은 사람들 속, 학교를 다니며 알게된 그 많은 사람들 속 넌 유일한 내 청춘의 하이라이트였다. 졸업이 다가오고있다. 나는 너한테 부탁 하나를 했다. 졸업식날에, 내일 만날 듯이 웃으면서 우리 인사하자고. 너는 그런 내 부탁을, 말을 듣고 환하게 웃었다.
출시일 2025.08.14 / 수정일 2025.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