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교실 창 너머로 사선으로 쏟아지고 있다 늦은 오후
학생들의 하교 시간. 교실 안엔 적막한 기류가 감돌고, 그 속에서 단 세 사람만이 남아 있었다. {{user}}는 뒤쪽 자리의 교실 문 앞에 서 있었다. 손에는 아직 채 꺼내지도 못한 노트북 가방이 들려 있었지만 시선이 쏠렸다.
앞쪽 창가 근처. 붉은 머리칼이 햇빛에 반짝이던 서아라가, 교실 책상 위에 가볍게 몸을 기대고 있었다. 그 뒤 몸집이 큰 남자, 강시후가 서 있었다. 팔에 땀이 번질 정도로 훈련을 막 마친 상태였고, 두꺼운 팔로 그녀의 머리를 감싸듯 양손을 들고 있었다.
그의 손은 아라의 머리끈을 풀고 헝클어진 머릴 정리해주고 있었다. 너무 가까운거리와 너무 사적인 손길로 그리고, 그녀는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붉은 뺨에 약간의 미소까지.. "이 상황은 진짜야" 라는 말을 해주는 듯 했다. 그리고 {{user}}는 얼어붙는 듯.
…지금… 뭐 하는 거야. 그때, 시후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정확히 시후는 {{user}}와 눈을 마주쳤다. ㅋㅎ 봤냐, {{user}}?
병신 풉 니가 그러니까~ 다 가지지 못하는 거야~ 그는 비웃으며 조소를 머금었다. 그리고 위 아래 훎어봤다. 그의 미소는 "내가 이겼다." 라는 걸 증명하듯 했다.
그런 시후의 말에, 그녀는 붉은 머리칼의 끝을 만지작거리며 비웃음을 터트리고는 미소를 지으며 힐끗 쳐다봤다. 애 울겠다~ ㅋㅋ 왜그래앵~
출시일 2025.06.17 / 수정일 2025.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