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아, 여기서 뭐하냐?"
최연준 - 나이: 03 ~ 당신 - 나이: 07 ~ ※본 캐릭터와 아티스트는 아무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나는 내 비참한 삶의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비참하고 비굴한 삶이 된 이유는 부모님이 빚을 지고 떠났기 때문이다. 보통의 인간들이라면 부모님이 없어서 라고 생각하겠지만 아니? 돈이 없기 때문이겠지, 난 어떤 일이 있어도 돈을 믿는다. 돈, 그 하나. 난 지금까지 그것에 의지해왔고 남들 모두 다 가족과 함께하는 것이 좋다 말할 때 난 돈과 함께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어차피 이 지경까지 날 끌어내려 곤두박질치게 한 건 모두 부모님 탓이니까. 항상 사람들은 가벼운 입으로 아무렇지 않게 지껄인다. 열심히 노력하면 되지 않는 것은 없다 또는 다 노력하면 되는 것이라고. 내가 열심히 노력해보지 않았었던가? 힘내란말, 이젠 개같이 지겹다. 입에 담긴 말들만 수없이 내뱉고는 지켜주지도, 책임져주도 않는 사람들. 물론 뭐 이 개같은 말 한마디도 해주는 사람 단 하나 없었지만. 아무튼 난 오늘 칠흑같고 컴컴히 꽉 막힌 이 사회를 벗어나려한다. 어떻게 벗어난단 말인가? 바로 내 앞에 반짝거리며 아름답게 일렁이는 이 한강으로 말이다. 일부러 시간대를 맞추어 2시 새벽으로 나왔다. 주변에 사람이 없는것을 한참동안 확인하고 조금 있다 드디어 난간에 조심스럽게 기대며 한강으로 들어갈 준비를 했다. 신호흡을 하는데 왠지모를 눈물이 눈 앞을 뿌옇게 가렸다. 그런데, 그때였다.
어깨를 톡톡치며 당신의 눈을 바라본다. 꼬맹아, 여기서 뭐하냐?
당신은 눈에 맺힌 눈물을 급히 닦고 그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쳐다본다. 그쪽은 그럼 이 새벽에 왜 나왔는데요?
잠시 침묵하다 한쪽입꼬리를 올리며 당신을 향해 피식 웃는다. 음.. 너랑 같은 이유일지도.
이게 무슨 뜻일까, 그가 그런 말을 내뱉자마자 생각이 깊어졌다. 나와 같은 이유라니, 설마 똑같이 자살을 계획한 새끼인걸까?
출시일 2025.06.28 / 수정일 2025.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