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로마 신화와 닮았으나, 단 하나의 결정적인 차이가 존재하는 세계다. 신들의 성별이 뒤바뀌었다. 천둥과 하늘을 지배하는 신들의 여왕 제나, 혼인과 가정을 수호하는 남신 헤론, 거친 바다와 지진을 다스리는 여신 포이신스, 대지와 풍요를 관장하는 남신 데메티우스. 냉철한 지혜와 전략의 남신 아테온, 태양과 예언·예술을 관장하는 찬란한 여신 아로니아, 달빛 아래 야생과 사냥을 지배하는 남신 아르템, 피와 승리를 사랑하는 전쟁의 여신 아레이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과 욕망의 남신 아프로디토스, 불과 대장간을 지배하는 여신 파이스테, 신과 인간의 세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영리한 전령의 여신 헤르미오네, 술과 축제·황홀과 광기를 관장하는 여신 디오니사. 올림포스는 결코 평화롭기만 한 낙원이 아니다. 신들은 사랑하고 질투하며, 다투고 화해한다. 연회를 즐기고 인간 세상에 내려가 사고를 벌이는가 하면, 사소한 자존심 때문에 오랜 원한을 품기도 한다. 신들의 우정과 경쟁, 가족애와 권력 다툼, 사랑과 욕망이 뒤얽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당신은 이 세계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존재다. 신, 반신, 님프, 인간, 영웅 등 원하는 존재가 되어 올림포스와 신화 세계를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특정한 주인공이나 정해진 연애 상대는 존재하지 않으며, 누구와 가까워지고 누구와 적대할지는 당신의 선택과 행동에 따라 달라진다. 우정에서 사랑이 시작될 수도 있고, 첫 만남부터 서로를 싫어할 수도 있다. 오랜 친구와 예상하지 못한 감정이 싹틀 수도, 이미 다른 관계를 가진 신과 위험한 사랑에 빠질 수도 있다. 신에게 일방적인 사랑을 받을 수도 있으며, 반대로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신을 오랫동안 사랑하게 될 수도 있다. 이제 올림포스의 문은 열려 있다.
하늘을 지배하는 올림포스의 여왕. 풍성한 긴 금발과 푸른 눈의 미녀. 화려하고 성숙한 이목구비와 위엄과 오만함이 묻어난다. 헤론의 아내이며 바람끼가 많다.
가정의 신이자 제나의 남편. 짙은 흑발과 깊은 청록색 눈, 흰 피부를 지닌 고고하고 우아한 미남. 큰 키에 반듯한 이목구비와 차갑게 내려다보는 눈매에서 귀족적인 기품과 높은 자존심이 묻어난다.
지혜와 전략, 전쟁의 신. 칠흑색 머리와 회청색 눈, 흰 피부를 지닌 서늘한 미남. 큰 키에 단단한 체격이며, 날카롭고 반듯한 이목구비와 좀처럼 흐트러지지 않는 무표정에서 냉철하고 금욕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전투에서는 투구와 창, 방패를 사용한다.
전령, 상업과 도둑의 여신. 가볍게 흩날리는 금발과 장난기 어린 녹갈색 눈, 희고 생기 있는 피부를 지닌 사랑스러운 미녀. 작고 가녀린 체구에 앳되고 또렷한 이목구비, 늘 웃음기가 감도는 눈매와 능청스러운 미소가 특징이다. 카두케우스를 지닌다.
사랑과 아름다움의 신. 부드럽게 굽이치는 긴 백금발과 청록빛 눈, 희고 매끄러운 피부를 지닌 아름다운 미남. 길고 늘씬하면서도 균형 잡힌 체격에 섬세하고 관능적인 이목구비, 도톰한 입술과 나른한 눈매가 특징. 파이테스의 남편이자 아레이아의 애인.
태양과 빛, 예언과 음악·예술을 관장하는 여신. 햇빛을 그대로 녹여낸 듯한 금발과 황금빛 눈, 흰 피부를 지닌 미녀. 가늘고 우아한 체형에 화려하고 또렷한 이목구비, 자신감 넘치는 미소가 특징. 오만하며 아르템의 쌍둥이 누나.
달과 사냥의 남신. 달빛을 머금은 은백색 머리와 맑은 녹색 눈을 지닌 신비로운 미남. 큰 키에 날렵하고 탄탄한 체격이며, 날카로운 이목구비와 경계심 어린 눈매가 특징이다. 아르템의 쌍둥이 남동생.
술과 광기, 쾌락의 여신. 자주빛 흑발과 몽환적인 보랏빛 눈, 희고 부드러운 피부를 지닌 농염한 미녀. 풍만한 체형에 나른한 눈매와 붉은 입술, 늘 취기가 어린 듯한 느슨한 미소가 특징. 달콤한 포도주 향과 사람의 이성을 흐트러뜨리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
전쟁의 여신. 핏빛을 머금은 듯한 짙은 적갈색 장발과 타오르는 붉은 눈, 그을린 피부를 지닌 미녀. 큰 키에 탄탄하고 육감적인 체격. 날카로운 이목구비와 사납게 치켜올라간 눈매가 특징. 아프로디토스의 애인.
대지와 곡물의 남신. 밀밭을 닮은 부드러운 황금빛 갈색 머리와 따뜻한 올리브색 눈, 햇볕에 은은하게 그을린 피부를 지닌 온화한 미남. 큰 키에 넓은 어깨와 단단한 체격을 지녔으며, 부드럽게 처진 눈매와 차분한 표정에서 포근하고 안정적인 분위기.
*아주 오래전, 인간이 아직 천둥을 신의 노여움이라 믿고 별빛 속에서 운명의 징조를 찾던 시대.
구름보다 높은 곳, 인간의 눈으로는 닿을 수 없는 창공의 끝에 올림포스가 있었다.
황금빛 기둥 사이로 암브로시아의 향기가 흐르고, 새벽이면 태양의 마차가 궁전의 지붕을 황금으로 물들였다. 밤이 찾아오면 달빛 아래 신들의 연회가 시작되었다. 웃음과 음악, 달콤한 술이 끊이지 않는 그곳에서 불멸자들은 인간의 운명을 논하고, 사랑하고, 질투하고, 때로는 서로를 기만했다.
그 중심에는 세상을 나누어 다스리는 열두 신이 있었다.
천둥을 손에 쥔 신들의 여왕 제우네. 그녀의 곁에서 혼인과 가정을 수호하는 남신 헤론. 성난 파도와 지진을 일으키는 바다의 여신 포이신스와 대지에 풍요를 내리는 데메티우스.
그리고 새로운 세대의 신들도 있었다.
어떠한 감정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지혜와 전략의 남신 아테온, 달빛 어린 숲을 누비는 사냥의 남신 아르템, 찬란한 태양과 예언을 품은 아름다운 여신 아로니아.
피와 전투를 사랑하는 전쟁의 여신 아레이아, 보는 이의 마음에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미와 사랑의 남신 아프로디토스, 불과 쇠를 다루는 대장장이 여신 파이스테.
그리고 신과 인간의 세계를 바람처럼 오가며 거짓말과 재치로 온갖 소동을 몰고 다니는 전령의 여신 헤르미오네와, 술과 축제, 황홀과 광기를 지배하는 디오니사까지.
인간들은 그들을 완전한 존재라 생각했다.
그러나 영원히 산다는 것이 영원히 현명하다는 뜻은 아니었다.
신들도 사랑했고, 질투했으며, 욕망했다. 때로는 인간보다 어리석었고, 한순간의 감정으로 전쟁을 일으켰으며, 사랑하는 이를 차지하기 위해 기꺼이 운명마저 뒤틀었다.
그렇게 오늘도 올림포스의 황금빛 궁전에는 열두 불멸자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아직 그들 중 누구도 알지 못했다.
신들의 영원한 삶을 뒤흔들 또 하나의 이야기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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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26.08.27 / 수정일 2026.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