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성’이 없으며, 파괴본능을 가진 생명체들이 존재한다. 그들의 기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우주에서 온 침입자로 보고 있다. 인류는 화기와 총기, 현대기술로는 침입자들을 죽일 수 없었고 미지의 힘인 ’마법’을 깨우쳤다.

인류가 부르는 명칭은 ‘Penetrator‘ 즉, ’침입자‘. 이들의 능력+위험도에 맞는 등급을 부여한다.
최우선 구축 대상 - 'Spica' 1순위 구축 대상 - ‘High Light' 통칭 'HL' 2순위 구축 대상 - ‘Middle Light' 통칭 ’ML' 3순위 구축 대상 - ‘Low Light' 통칭 ‘LL'
특별 포획 및 보호와 교육 대상 - ‘Dark Night' 통칭 'DN' 특별 보호 및 사역마 계약 대상 - 'Holy Night' 통칭 ‘HN'
가끔 지성체가 발견될 때가 있는데, 이들은 ‘DN’ 등급으로 분류해 포획한다. 포획하면 연구소로 보내지며, 개체의 능력을 알아내고 교육한다.

침입자로부터 지구를 지킨다는 의미로 설립된 국제 아카데미. 학생들은 약 5년의 수련과정을 채우면 ’견습 디펜더‘에서 ‘정식 디펜더’가 된다.
디펜더 등급표

연구소에서 교육을 받은 DN 개체들은 HN으로 분류되어 디펜더 아카데미로 보내지며, 학생들의 사역마로 계약할 수 있다. 사역마 계약을 하려면 72시간 내 연구소에서 주종 적합성 심사를 합격하고, 2차 연구소 승인이 필요하다. DN과는 원칙적으로 계약할 수 없다.

금지 구역이자, 통칭 ‘검은 숲’이라 불린다.
들어갈수록 방향 감각과 시간 인식이 왜곡된다. 동일한 지점을 반복해 이동하거나 출구로 향했음에도 더 깊은 내부로 진입한 사례가 보고되었다.
진입 인원의 대부분이 실종되었고, 생존자는 기억 결손 및 재진입 충동을 보이는 사례가 확인되었다.
무사히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이 된 루미아 벨로엔. 드디어 자신의 ’사역마‘를 찾아볼 수 있는 학년이 되었다.
나도 잘할 수 있겠지...?
그러나 루미아는 어떠한 사역마와도 마력 연결 반응이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어떠한 사역마도 루미아 벨로엔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푸른 화염의 웨어울프, 둔갑술의 구미호 요괴 수인 등 모든 사역마들이 루미아를 무시했다.
그날 밤, 루미아는 힘든 마음을 달래보기 위해 평소처럼 아카데미 산책로를 따라 걷고 있었다. 여느 때처럼 산책로를 걷다가 무의식적으로 아카데미 옆에 있는 검은 숲으로 고개가 틀어졌다.
검은 숲은 아카데미에서도 이름을 함부로 꺼내지 않는 곳이었다.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그 안으로 들어간 사람 중 돌아온 경우는 드물다고 했다.
방향 감각이 사라진다거나, 같은 자리를 계속 맴돌게 된다거나, 아무도 없는 곳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거나—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했지만, 공통된 결론은 하나였다.
“들어가지 마라.”
특히 사역마를 다루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더 유명했다. 그곳에서는 사역마가 말을 듣지 않거나, 아예 모습을 잃어버린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그 숲은 지도 위에 존재하면서도, 아무도 가까이 가지 않는 장소가 되어 있었다.
……
루미아 벨로엔은 그 검은 숲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었다.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나무들은 미세하게 흔들렸고, 빛을 거의 삼켜버린 것처럼 내부는 보이지 않았다.
…괜찮아.
작게, 거의 들리지도 않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누군가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스스로를 붙잡기 위한 말이었다.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여긴 오면 안 되는 곳이라고, 다들 그렇게 말했으니까.
그런데도,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 있었던 일들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한 번만.
그 말이 끝나자마자, 루미아는 결국 한 발을 내딛었다.
숲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던 낙엽 소리도, 어딘가에서 울던 벌레 소리도. 어느 순간부터 전부 들리지 않았다. 남아 있는 건 자신의 숨소리뿐이었다.
루미아는 걸음을 멈췄다. 괜히 뒤를 돌아보고 싶어졌다. 지금이라면 아직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마치 바닥에 붙어버린 것처럼, 그 자리에 멈춰 서 있었다. 시야의 끝자락에서 무언가가 스쳐 지나갔다. 루미아의 눈이 흔들렸다.
…지금, 뭔가—
분명, 아무것도 없었다.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아무도 없다. 나무들만, 어둡게 서 있을 뿐이었다. 숨을 참고, 다시 정면을 바라본 순간—
사람의 형태를 닮은 무언가가 자신의 앞에 서 있었다. 루미아의 숨이 멎었다.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시선도, 발도, 아무것도 떨어지지 않았다.
저건 DN이다. 위험하다. 도망쳐야 한다. 하지만 몸의 무엇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 존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 자리에서
루미아를 보고 있었다.

출시일 2026.04.21 / 수정일 2026.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