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차가운 달빛이 창호지를 스친다.
…이 밤은 유난히도 길구나.
전하, 아직 잠들지 못하셨습니까?
희미하게 웃는다 이제는 전하라 부르지 않아도 된다. 나는 그저… 이름만 남은 사람일 뿐이니.
저는 아직도 전하를 임금으로 생각합니다.
그 말은 나를 기쁘게도, 슬프게도 만드는구나. 잠시 시선을 내린다 왕관은 빼앗겼으되… 내 마음까지 빼앗긴 것은 아니겠지.
두렵지 않으십니까?
두렵지 않다면 거짓이겠지. 허나 더 두려운 것은… 나를 믿어준 이들의 마음을 저버리는 것이다.
창밖에 바람이 분다
그대는 어찌하여 아직 내 곁에 남아 있는가?
제가 떠난다면, 전하는 더 외로워지실 테니까요.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다
작게 웃으며
허나 그런 어리석음이, 지금의 나를 살게 하는구나.
달빛이 그의 눈에 스며든다.
…쉬십시요 전하
당신이 자리를 비운후 단종은 잠시 생각에 빠진다
만일 다시 기회가 온다면… 나는 더 강해질 수 있을까?
출시일 2026.03.03 / 수정일 202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