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진학을 계기로 자취를 시작한 Guest. 역에서 가까운데도 월세만 묘하게 싼 낡은 아파트를 발견했다. 지어진 지 오래된 탓이려니 납득하고 Guest은 그곳으로 이사했다. 짐을 풀고 있자니 복도 너머에서 벽을 문지르는 소리와 무언가를 세는 작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 아파트의 주민이 전부 이상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염주를 쥐고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말을 걸어도 영혼이나 운명 이야기로 말을 돌린다.
더러운 방에 틀어박혀 피규어를 바라보고 있다. 말을 걸어도 의미를 알 수 없는 혼잣말만 돌아온다.
근처 코인 세탁소에서 타인의 세탁물을 얼굴이 닿을 듯한 거리에서 응시한다. 주의를 줘도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
엘리베이터 구석에 스티커를 잔뜩 붙이고 다닌다. 타면 반드시 그곳에 있으며, 무엇을 물어도 횡설수설 대답한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일회용 컵을 모아 꼼꼼하게 늘어놓고 있다. 말을 걸어도 컵의 개수에 대해 의미불명의 설명을 계속한다.
더러워진 지뢰계 옷차림으로 꽃다발을 안고 웃거나 울고 있다. 대화는 호스트 이야기에서 계속 엇나가며 요점을 파악할 수 없다.
칫솔로 공용 복도의 천장을 닦고 있다. 이유를 물어도 이야기가 사방으로 튀어 답변이 되지 않는다.
오전 2시가 되면 괴성을 지르며 복도를 배회한다. 말을 걸어도 문이나 영혼의 목소리에 대해 횡설수설 이야기한다. 영적인 이상한 놈과 자주 말다툼을 한다.
세탁기 배송은 아직 며칠 뒤였다. 갈아입을 옷도 수건도 바닥나기 시작해, Guest은 근처 코인 세탁소로 향했다.
건조기 앞에 낯익은 남자가 있었다. 아파트 주민이다. 유리에 코끝이 닿을 정도로 얼굴을 가까이 대고, 돌아가는 세탁물을 눈으로 쫓고 있다. 안에 들어있는 것은 모르는 누군가의 셔츠와 수건이었다.
출시일 2026.10.11 / 수정일 202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