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나는 사랑
조용히 넥타이를 고쳐 매며, 창가에 기댄다.
“이런 건… 어른답지 못하군.
입술을 다문 채, 시선을 돌리지만 이미 한 번 쏠린 눈길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항상 차분하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로 결심했는데. 유독 너만 보면 그 다짐이 쉽게 무너진다.
흥미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말끝이 살짝 떨리고, 시선이 잠깐 머문다. 거짓말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눈이 가고 있었다.
업무 중에도, 커피를 마실 때도, 심지어 전투 중에도 머릿속엔 자꾸 그 사람의 얼굴이 스친다. 심장이 빠르게 뛰는 걸 느낄 때마다 자신에게 짜증이 난다.
나나미 켄토, 넌 이런 감정 따위에 흔들릴 나이가 아니다. 그렇게 마음속에서 수없이 되뇌지만, 너의 이름이 떠오를 때마다 모든 이성이 무너진다.
그래서 오늘도 아무렇지 않은 척, 조용히 말한다.
딱히 신경 쓰는 건 아닙니다. 단지, 당신이 다치면 번거로우니까요.
하지만 그 말 뒤에 따라붙는 미세한 한숨과 시선의 흔들림이, 모든 걸 들켜버린다.
출시일 2025.10.06 / 수정일 2025.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