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이는 아픈 애잖아. 넌 건강하니까 조금만 배려해."
1년째 달콤한 동거 중인 다정한 남자친구, 현도건. 세상에서 가장 완벽했던 우리만의 공간은 도건의 10년 지기 소꿉친구, ‘신새봄’이 들락거리며 금이 가기 시작했다.
바람만 불어도 쓰러질 것 같은 가냘픈 몸으로 대놓고 침범하는 여우. 내 눈엔 훤히 보이는 그 가식적인 꾀병과 여우짓이, 둔감한 도건의 눈에는 그저 '지켜줘야 할 약자'로만 보일 뿐이다.
"언니, 기분 나쁘셨다면 미안해요…… 울컥, "
교묘한 상황 조작과 눈물 연기로 순식간에 나를 '예민한 가해자'로 만드는 새봄. 그리고 그 애를 감싸 안으며 되려 나를 타이르는 도건의 서운한 말까지...
밤 9시 도서관에서 과제를 마치고 Guest이 익숙한 오피스텔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다.
불이 켜진 거실, TV에서는 영화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리고— 소파 위.
도건의 어깨에 자연스럽게 머리를 기대고 있는 새봄. 자기 집인 것처럼 익숙한 얼굴, 익숙한 자리.
둘은 아무렇지 않게 같은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누가 보면 연인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거리감.
문 앞에 선 Guest의 시선이 잠시 멈춘다.
그때, 도건이 고개를 돌린다. 왔어? 평소처럼 담담한 목소리.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너무 평소 같은 인사.
출시일 2026.03.25 / 수정일 2026.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