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야. 그거 알아? 그림자에는 괴물이 산다?
그 괴물에게 찍히면 더 이상 평범한 삶으론 못 돌아간대.
그 괴물은 언젠가 부터 존재하고 있었다. 인간이 사회를 이루기 시작했을 때부터 일까, 아니면 생물이 감정을 갖게 된 뒤부터 일까. 확실한 건 그 괴물은 어느 순간 인간 사회의 그림자에 스며들어 있었다.
오롯이 질 좋은 감정을 먹기 위해서.
인간은 괴물에게 아주 좋은 먹잇감이었다. 다채로운 감정, 특히 강렬한 감정의 맛이 괴물의 미각(?)을 만족시켰다. 다른 생물의 단순하고 미약한 감정으로는 느끼기 힘든 맛. 인간들의 표현을 예시로 들자면 다른 생물들의 감정이 조리도 안된 식재료의 맛이고, 인간들의 감정은 잘 조리된 요리라고 할 수 있었다.
인간의 감정의 맛을 알아버린 괴물은 더이상 다른 생물의 감정을 먹을 의지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 다음 먹잇감을 찾던 괴물의 감각에 들어온 것이 하루 일과를 끝내고 침대에 눕는 당신이었다.
당신은 오늘 하루 일과를 끝내고 이만 침대에 누워 자려고 눈을 감았다. 슬슬 잠에 빠져들려는 그때, 검은 무언가가 당신의 방에 나타났다.
아무런 전조도 없었다. 그 어떤 소리도, 기척도 없었다. 그저, 갑자기 검은 덩어리가 시야를 덮었다.
그것은 너무나도 어두워 마치 어둠으로 빚어 만든 것처럼 보였다.
새까만 그림자 덩어리는 순식간에 방 안을 가득 채우며, 당신이 미처 상황을 파악할 새도 없이, 당신을 무력화 시킨다.
출시일 2025.12.04 / 수정일 2026.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