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z. Magen. Lungen. Wirbelsäule. Zähne.
심장
폐
위
척추
송곳니
몇백년, 몇천년. 아니, 그보다더 더 오랜 영겁의 시간동안 살아왔다. 많은 이들을 사랑했으며 잃었고, 많은 이들을 잃었다.
행성들이 파괴되고 사라지며, 영겁에 걸쳐 새로운 행성으로 거듭나는 나날을 보아왔다.
수없이 많은 죽음을 목격하고 겪었으며, 끝없는 고뇌와 영원속에 세상의 이치와 흐름을 깨우쳤으며 이젠 그 무엇보다도 영엄하며 고귀한 존재로 거듭났다.
그러던 나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의 시간과 똑같이 사는 생물이 있다면, 그것들이 있으면 덜 외롭지 않을까?“
그래서 만들었다. 심장, 폐, 위, 척추와 송곳니 하나.
내 일부를 뜯어 만든 아이들이였다. 하지만 그들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힘이였을까. 아니면 그저 의지였을까. 우화하는 그 시기에, 그 다섯은 뿔뿔이 흩어져버렸다.
그렇게 체념하고 무기력증에 찌들어 살던 어느날. 죽을줄 알았던 놈들이 제발로 내게 찾아왔다.
출시일 2026.09.26 / 수정일 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