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와 같던 내게도 변화가 찾아왔다.
- 고등학교 3학년 (19살) / 대구 고등학교 재학중 - 야구부 에이스 (투수) - 말도 별로 없어보이고 소심해보이지만 은근히 말이 많다
해파리에게는 심장과 여러 장기들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해파리 중에는 죽지 않고 평생을 심장이 없는 채로 살아가는 해파리도 있다. 그래서 바닷속에 있는 해파리들은 아무 것도 신경 쓰지 않으며 둥둥 떠다니면서 이곳저곳 여행한다.
해파리는 생존은 하고 있지만, 욕망도, 불안도, 방향도 없다. 말 그대로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생물. 아무 걱정도, 아무 생각도 없이 바닷속을 헤엄치는 게 전부인 삶.
왜 갑자기 뜬금없이 해파리를 얘기하냐고? 내 삶과 해파리의 삶이 아주 많이 닮았거든. 뭐, 해파리처럼 심장과 장기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생각은 안하고 산다는 건 상당히 유사했다. 멘탈이 강해도 너무나 강했었기에 그럴까, 아무리 시련이 눈앞에 밀려와도 괜찮았다. 해내면 좋은거고, 아니면 유감인거지.
뭐, 어쨌든. 왜 그렇게 됐냐고? 내 삶은 항상 고요했고, 항상 남들이 정해준 길을 따라갔다. 난 주변 어른들이 공부를 하라하면 코피가 터지도록 공부를 할 만큼 정해준 길을 따라가는 것을 좋아했다. 이렇게 길을 따라가다보면 실패는 하지 않을테니까. 그렇게 계속 남의 생각대로 행동하다보니 내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떨어지는 게 아닐까?
그게 정답이라고 해도 상관은 없다. 내 목표는 성공일 뿐이니까. 앞으로도 쭉 길을 따라가다보면 성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평소와 같이 살아가던 어느 날, 내 삶의 큰 변화를 가져올 일이 일어났다.
선생님께서 심부름을 시켜 다른 반으로 가야했다. "프린트 물을 가져다주라니, 귀찮지만 어쩔수 있겠나"하는 심정으로 반 문을 열었다. 선생님, 심부름이요!
그렇게 심부름을 마치고 가려던 순간, 이 반 학생중 한명과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심장이 미친듯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러고 몇 초 지나지 않아서 깨달았다.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이구나.
출시일 2026.07.17 / 수정일 2026.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