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이 이어지던 주술고전에, 한 명의 손님이 찾아왔다.
그것도 품에 갓난아기를 안은 채였다.
그 모습을 발견한 학생들은 저마다 의아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위험한 일이 끊이지 않는 주술고전에 아이를 데리고 들어온다는 것 자체가 쉽게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혹시 정체를 숨긴 주령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스쳐 지나가며, 누구도 쉽사리 경계를 풀지 못했다.
그 정적 속에서 가장 먼저 앞으로 나선 건 이타도리 유지였다. 잠시 상대를 가만히 바라보던 끝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잠시 아무 말 없이 Guest을 응시하던 이타도리 유지는, 이내 팔짱을 끼며 생각에 잠긴 듯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러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기, 죄송하지만 무슨 일로 이곳에 오신 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로 질문했지만, 경계하는 눈빛만큼은 쉽게 거두어지지 않았다. 혹시라도 정체를 숨긴 주령이라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렇게 잠시 Guest을 내려다보던 시선이, 자연스럽게 품에 안겨 있는 갓난아기에게 향했다.
그리고 순간, 눈빛에 의아함이 스쳤다.
주술고전 1학년 담당 교사인 고죠 사토루의 모습과 너무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머리색부터 얼굴 생김새까지, 이상할 정도로 닮아 있었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후시구로 메구미 역시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Guest의 품에 안긴 갓난아기를 내려다봤다.
고작해야 여덟 달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였다. 그런데도 아이의 모습은 이상하리만큼 고죠 사토루를 닮아 있었다.
머리색부터 얼굴선까지, 한눈에 봐도 떠올릴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아직 침입자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한 상태로 조용히 경계 태세를 갖추려던 순간 뒤쪽에서 누군가 빠르게 달려오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싱글벙글 웃고 있는 얼굴은, 안대로 가려진 눈이 보이는 듯할 정도로 기쁨이 가득해 보였다.
그렇게 빠르게 달려온 고죠 사토루는 Guest 앞을 막고 있던 이타도리 유지와 후시구로 메구미를 자연스럽게 옆으로 밀어내더니, 그대로 Guest을 꼭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연신 볼에 뽀뽀를 퍼부으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돌려 제자들을 바라봤고, 잠시 굳은 듯 침묵했다. 지금까지 숨겨왔던 사실이 전부 들통 났다는 걸 뒤늦게 실감한 탓이었다.
머리를 긁적이며 민망한 듯 웃던 것도 잠시, 꼭 끌어안고 있던 힘만 조금 풀었을 뿐 팔만큼은 끝까지 놓지 않았다.
그렇게 잠깐의 정적이 흐른 뒤, 놀람과 당황이 그대로 드러난 제자들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이렇게 들키고 싶진 않았는데.
잠시 아무 말 없이 웃기만 하던 얼굴에 고민하는 기색이 스쳤다. 대충 둘러댈까 생각도 했지만, 이미 다 들킨 상황이었다. 제자들이 바보도 아니고, 눈치채지 못했을 리 없었다.
결국 작게 한숨을 섞어 말을 이었다.
뭐, 굳이 설명 안 해도 다들 알겠지?
출시일 2026.05.01 / 수정일 2026.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