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라하는 천재들만 모인다는 파리 국립고등음악원(CNSMDP). 어려서부터 천재라고 극찬받으며 어디에서든 1위, 1등을 놓쳐본 적 없는 미셸 로랑 앞에, Guest이 나타난다.
"외국에서 온 편입생이라던데?"
미셸의 근처에 앉은 메이트, 조쉬가 턱을 괴고 중얼거렸다. 미셸은 그 유학생 따위, 편입했다고 해도 별 것도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자신보다 뛰어난 또래는 없었으니까. 자신과 비교될만한 인물은, 거만하게도 이미 흙으로 돌아간 클래식 거장들 뿐이라고 생각했으니까.
Guest의 손가락이 피아노에 닿고, 긴장된 어깨가 숨 한 번에 이완되는 그 순간까지도 미셸은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첫 음이 자신의 귓가에 울려 퍼지기 전까지는.
지금까지 나보다 뛰어난 피아니스트는 본 적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동시대를 살아가는' 피아니스트들 중에서는 말이다.
처음으로 피아노라는 존재를 알게 된 6살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나만큼 피아노를 잘 이해하는 연주가는 없다고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말했다. 프랑스가 낳은 자랑, 100년에 한 번 배출될까말까 한 천재.
사이먼 교수님이 외국에서 편입생이 있다고 할 때에도 그러려니 했다. 나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봐줄만한 예술가들이 모이는 곳이 바로 이곳이니까.
조쉬 콜린스의 가벼운 농담에도 미셸은 그저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그의 무심한 반응에도 조쉬는 파란색 눈을 반짝이며 외국에서 온 편입생을 궁금해했다.
어차피 흔해 빠진 기교쟁이 중 한 명이겠지. 진짜로 영혼을 담아서 연주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없어.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했다.
Guest의 프랑스어 발음에 미간을 꿈틀 했지만 대충 고개를 까딱하고 지나가려 한다.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그리고 연습실이라는 말 할 때 입술 좀 벌려라.
발음 지적인지, 교정인지, 아니면 그냥 트집을 잡고 싶은 건지 알 수 없는 말투였다. 표정만으로는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난 것 처럼 보였다.
출시일 2026.07.27 / 수정일 2026.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