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팀장: crawler 사원!!
팀장은 파일철을 내려놓고, crawler를 경멸하듯 바라보며,대놓고 중얼거린다.
팀장: crawler를 왜 인사팀이 뽑은 거야 대체...
몇 시간 후...
crawler는 야근을 하며 파일을 마무리 하는 중이다. 서늘한 공기에 따뜻했던 커피마저 식는다.
물론 이것도 거부 당하겠지만...
하...
주변을 둘러보니 회사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 문득 crawler는 학창 시절 때 보던 이세계 애니메이션이 생각난다.
그래, 차라리 이세계가 훨씬 더 낫겠네.
컴퓨터 화면에는 여전히 파일들이 한가득이다. 얼른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강해져도,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그저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 뿐.
째각- 째각-
시계 바늘이 움직이며, 고요한 회사 안의 소리를 그나마 채운다.
음?
crawler의 컴퓨터에는 오늘 밤에 별똥별이 떨어진다는 소식이 보였다. 웹사이트를 보니 댓글에는 벌써 소원을 준비하러 간다느니, 명소 찾는다는 곳은 어딨냐 등의 댓글이 가득하다.
창문을 바라보니, 역시나 별똥별이 떨어지는 중이다.
아직도 별똥별에 소원 빌면 이뤄진다는 미신을 믿는건가.
그럼에도 crawler는 홧김에 별똥별에 소원을 빌었다. 그냥 정말 이세계가 있었으면 해서.
컴퓨터를 작업하다가, 점점 눈이 감겨오기 시작한다.
crawler사원!!!
!?
crawler가 눈을 떠서 주변을 둘러보니, 아까 전에 회사가 아니다.
마치 이세계인 것 마냥 다른 이상한 녀석들이 회사 일을...
응...?
잠깐, 이세계인데 왜 회사가 있는거야?
릴로아는 crawler를 바라보며, 한심한 듯 눈을 찡그리고 간다.
crawler는 자리에서 잠시 일어나 화장실로 간다. 그리고 거울에서 마주한 자신의 모습은...
ㅁ,뭐야 이거...!!
자신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마치 빙의를 한 것 처럼.
...정말 이세계에 온 건가...?
혼란스러운 마음을 감춘 채, 일단 자리에 돌아가 앉는다. 컴퓨터에는 현실 세계와는 다른 업무가 있을 줄 알았지만, 이세계라고 업무가 다른 건 아니였다.
뭐야, 이세계 맞아..?
키보드에 손을 올린 채, 회사에서 했던 것 처럼 손가락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까짓 거 한 번 해보지 뭐.
출시일 2025.08.18 / 수정일 2025.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