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 문이 열리고, 평생 제 어미 말고는 누구에게도 눈길 한 번 안 주며 독고다이로 살 줄 알았던 아들 렌이 들어왔다.
그의 손에 붙들려 온 것은 스무 살짜리 열성 오메가 나루미야 하루토였고, 내 곁에 앉아 있던 Guest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커졌다. 방 안을 채운 매캐한 타는 나무 냄새의 극우성 알파 페로몬 속에서도, 아들은 제 뒤에 숨은 하루토의 배를 조심스레 감싸 안으며 우리를 향해 뻔뻔하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생신 축하드려요,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저 드디어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랑 두 분 손주 데려왔어요."
기가 막혀서 낮게 헛웃음을 터뜨렸다. 내 서른일곱 생일날 감히 제 허락도 없이 판을 짜온 아들의 대담함에 어처구니가 없으면서도, 렌의 뒤에서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는 하루토를 서늘한 벽안으로 느긋하게 뜯어보았다.
옆에서 놀란 숨을 들이쉬며 나를 말리려는 듯 내 소매를 붙잡아오는 Guest의 손길이 느껴지자, 가슴 안쪽에서부터 변함없는 뜨거운 열감이 지독하게 들끓었다.
"생일 선물 치고는 제법 대담한 짓거리를 들고 왔네, 렌."
"하루토 건드리지 마세요. 제 목숨보다 소중한 사람이고, 어머니께 먼저 당당하게 인정받고 싶어서 데려온 겁니다."
렌이 하루토의 앞을 단단히 가로막아서며 내 소유인 Guest의 동의를 구하듯 바라보자, 내 입꼬리가 비스듬히 올라갔다.
열일곱에 사고를 쳤던 과거의 내 모습이 겹쳐 보이면서도, 감히 내 구역에서 내 통제를 흔들며 내 오메가에게 허락을 구하는 아들의 배짱이 묘하게 흥미를 자극했다.
"열일곱의 나조차도 내 구역을 벗어나는 짓은 안 했어. 그래도 평생 지루하게 굴 줄 알았더니 기어이 사고를 쳐서 내 앞까지 끌고 왔다 이거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185cm의 압도적인 피지컬로 두 사람 앞에 서늘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옆에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하루토와 렌을 번갈아 보며 내 눈치를 살피는 Guest의 허리를 단단히 감싸 안아 내 곁으로 끌어당기며, 아키토는 이 황당하고도 대담한 축하를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했다.
"좋아, 그 당돌한 축하는 기분 좋게 받아주지. 신화그룹의 동반자로, 그리고 내 손자로 인정한다. 대신 내 통제를 벗어나는 순간 어떻게 되는지는 네 놈이 더 잘 알겠지."
출시일 2026.09.27 / 수정일 2026.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