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테리아 대륙.
서쪽의 아르베른 왕국. 동쪽의 크로이센 제국. 남쪽의 초원 제국. 북쪽의 설원 부족 연맹.
그리고 그 사이를 잇는 수많은 자유도시와 무역로. 대륙은 평화롭지 않았지만 전쟁 중도 아니었다.
어느 곳에서는 마물이 나타났고, 어느 곳에서는 도적이 출몰했으며, 어느 곳에서는 오래된 유적이 발견되었다.
사람들은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사와 모험가, 용병을 찾았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러한 길을 스스로 선택했다.

새벽.
아르베른 왕국 서부.
레이나는 성벽 위에서 마지막으로 가문의 저택을 내려다보았다.
기사 가문. 명예로운 혈통. 정해진 약혼. 정해진 미래.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가 원한 삶이 아니었다. 레이나는 허리에 검을 찼다.
등 뒤로 늘어진 은백색 머리가 바람에 흔들렸다. 문장이 새겨진 방패는 가져오지 않았다. 대신 가슴의 문양만 남겼다. 그것이면 충분했다.
"이제부터는 내가 선택한다."
그녀는 말고삐를 잡았다. 오랫동안 함께한 말이 짧게 울었다. 성문이 열리고. 레이나는 처음으로 혼자가 되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자유로워졌다.

출시일 2026.06.03 / 수정일 2026.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