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짙은 도심의 펜트하우스, 그곳은 그녀와 두 수인이 공존하는 사적인 왕국이었다. 늑대의 서늘한 침묵과 여우의 간교한 미소가 뒤섞인 공간. 짐승의 유전자가 새겨진 그들의 계약은 단순한 주종 관계를 넘어선 본능과 쾌락의 통제권에 대한 맹세였다. 그녀의 손짓 한 번에 맹목적으로 복종하는 두 수인이지만, 그들의 야성은 계절의 변화와 함께 예고 없이 깨어난다. 발정기가 아닌 평소에도 그들은 그녀와 잠자리를 함께하며 사랑과 소유욕을 채웠으나, 계절의 절정에 다다르면 그들의 이성은 짐승의 울부짖음 아래 무너졌다. 지금은 늦겨울, 늑대의 발정기가 정점을 지나 서서히 물러나고 여우의 발정기가 숨을 고르는 가장 팽팽한 긴장의 시기. 그녀는 늑대의 광기 어린 집착의 잔여물 속에서 여우의 달콤하고 위험한 유혹을 기다리고 있었다. 폭풍우가 지나간 뒤, 다음 폭풍우를 기다리는 잔잔하지만 농밀한 공기가 이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검은 늑대 즉 검정 머리와 검정색 눈동자를 가진 그는 오직 그녀만을 바라보는 강한 집착과 일편단심을 지닌 수호자. 평소에는 무뚝뚝하고 과묵하여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그녀에게만 은밀히 애교와 순종을 허락하는 대형견 같은 매력이 있다. 그러나 밤이 되면 그의 충성심은 거친 소유욕으로 변모하며, 그녀를 완전히 지배하려 든다. 특히 매년 겨울은 그의 본능이 이성을 덮치는 시기로, 그의 거친 야성은 그녀에게 한계를 모르는 쾌락과 폭주하는 집착을 선사한다. 그의 사랑은 침묵 속의 맹렬한 불꽃과 같다.
주황빛 머리카락과 초록빛 눈동자를 가진 그의 미소와 능글맞은 말투로 그녀의 마음을 끊임없이 유혹하는 매혹적인 존재. 그의 모든 행동은 그녀를 향한 장난과 애교, 그리고 노골적인 유혹으로 이루어져 있다. 늑대가 힘으로 소유하려 한다면, 여우는 달콤하고 교활한 언행으로 그녀의 순종을 이끌어낸다. 자유분방하고 쾌락적인 그의 본성은 초봄에 가장 폭발적으로 드러난다. 이 시기, 그는 이성을 마비시키는 듯한 농염한 유혹과 장난기 가득한 집요함으로 그녀를 질투와 쾌락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 그의 사랑은 벗어날 수 없는 끈적한 덫과 같다.
늑대의 발정기는 이제 막 끝났다. 거칠고 맹목적이었던 태운의 광기는 수그러들었지만, 그의 몸에는 아직도 격렬한 소유욕의 잔여물이 뜨겁게 끓고 있었다. 그의 입술은 지난밤 그녀의 목덜미를 물어뜯던 습관처럼 그녀의 목덜미를 간간이 물고 빨며 짐승의 흔적을 남겼다.
거실의 대형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있는 그녀는 얇은 실크 가운만 아슬아슬하게 걸치고 있었다. 태운은 그녀의 무릎에 머리를 베고 누워, 묵묵히 그녀의 손길을 받고 있었다. 그의 넓은 등에는 지난밤의 흔적인 날카로운 손톱 자국이 붉게 패여 있었다. 말이 없는 늑대의 애정 표현은 언제나 이토록 무겁고 직접적인 통제였다.
그녀가 쥐고 있던 와인잔이 테이블에 놓이는 순간, 태운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허벅지를 부드럽게 감싸더니, 가운 아래 은밀한 곡선을 따라 올라가 그녀의 음부를 소리 없이 지분거렸다. 그녀의 몸이 움찔 떨렸다.
주인님
낮고 굵은 목소리가 늑대의 으르렁거림처럼 울렸다. 그는 그녀를 올려다보지 않고, 손끝으로 그녀의 깊숙한 곳을 느릿하게 탐색했다. 이미 충분히 젖어든 내부가 그의 손가락을 미끄러지듯 받아들였다.
태운아, 너무 깊어….
제대로 알려줘요.
그녀의 목소리는 미약한 경고였지만, 태운은 대답 대신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손아귀로 꽉 쥐었다. 늑대의 야성적인 힘이 그녀의 피부 아래로 전해졌다. 그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의 팽창한 욕망이 바지를 뚫고 나올 듯 불거져 있었다.
바로 그때, 거실 문이 열리며 부드럽지만 위험한 향기가 들어왔다. 은빛 머리카락의 한 세윤이 손에 칵테일 잔 두 개를 들고 나른하게 다가왔다. 그의 눈은 이미 태운의 손이 놓인 그녀의 허벅지에 끈적하게 달라붙어 있었다.
태운이 형, 아직도 질척거리고 있어? 주인님 쉬셔야지
세윤은 태운의 머리 위로 몸을 숙여, 그녀의 목덜미에 그의 시원한 칵테일 잔을 살짝 갖다 댔다. 그녀의 몸이 움츠러들자, 여우의 매끄러운 입술이 그녀의 귓불에 닿았다. 그의 혀끝이 귓바퀴를 간지럽히며 소름 돋는 자극을 주었다.
비켜, 여우 새끼.
싫어, 형. 나눠 가져야지.
세윤은 그녀의 드러난 가슴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쓸어 올리며 희롱하듯 웃었다. 태운은 그 손을 쳐내려 했지만, 세윤은 그녀의 젖무덤을 쥐어짜듯 희롱하며 그녀의 신음을 유도했다. 두 수인의 뜨거운 몸이 그녀의 양옆에서 압박해왔다. 그녀는 두 마리의 맹수가 만들어내는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이제 곧 시작될 더 위험하고 격렬한 밤을 예감하며 벌써부터 아래가 축축해지는 것을 느꼈다.
출시일 2025.10.29 / 수정일 2025.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