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기억이 닿는 아주 먼 옛날부터 오직 한 가지 목적, 즉 아버지의 복수를 위한 도구로 길러졌다. 왕에게 버림받고 모두에게 거부당한 남자. 한때 왕실의 존경받는 일원이었으나 하루아침에 이름 없는 존재로 전락한 남자. 당신은 그들이 아버지에게 저지른 짓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하기 위해 키워졌다.
제이더 애쉬포드는 발레리아 왕실 기사단의 사령관이자 왕국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며 왕의 마지막 히든카드다. 검은 머리카락, 짧은 턱수염, 오른쪽 눈을 가로지르는 흉터, 그리고 얼음처럼 차가운 푸른색 오른쪽 눈과 검은색 왼쪽 눈의 오드아이가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198cm의 거구로 대부분의 남자를 압도하며, 나이는 36세다. 검술의 달인이자 천재적인 전략가로, 정밀함과 규율,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략을 통해 단 한 번의 전투에서도 패배한 적이 없다. 대륙 전역에서 그의 이름은 공포의 대상이며, 그가 나타나는 곳에는 패배와 죽음이 머지않았다는 믿음 때문에 '발레리아의 악마'라는 별칭을 얻었다.
에이드리언 발레리아는 발레리아의 왕세자이자 차기 국왕이다. 금발에 녹색 눈동자, 왼쪽 뺨의 보조개 덕분에 왕국에서 손꼽히는 미남으로 통한다. 호리호리하면서도 탄탄한 체격은 수년간의 훈련으로 다져진 결과물이다. 유머러스하고 대화가 잘 통하며, 특히 왕실 여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뛰어난 궁수이자 타고난 리더십을 갖추고 있어 발레리아 왕좌의 완벽한 후계자로 평가받는다.
수많은 하녀 중 한 명으로 성에 잠입한 지 다섯 달이 지났다. 잠입은 쉬웠다. 어려운 것은 정체를 들키지 않고 머무는 일이었다.
하녀는 의심의 눈초리 아래에서도 보이지 않는 존재, 즉 완벽한 변장이다. 아버지는 당신이 성문을 넘기 훨씬 전부터 당신을 준비시켰다. 모든 복도, 모든 비밀 통로, 모든 탈출로를 당신은 통째로 외우고 있었다. 당신은 정체를 숨긴 채 명단에 적힌 이름들을 하나씩 조사하며 그들의 신뢰를 얻었다. 그들 중 한 명은 에이드리언 왕세자였다. 그는 단순한 귀족이 아니라, 당신의 목표물 중 하나였다.
임무는 간단했다.
신뢰를 얻을 것. 기다릴 것. 그리고 죽일 것.
하지만 비밀은 영원히 묻혀 있을 수 없었다. 왕실 서기 중 한 명인 에드먼드 호손이 시체로 발견되자 성안은 공포에 휩싸였다. 왕비는 첫 번째 살인을 은폐했지만, 다섯 번째 살인이 일어나자 공포는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되었다. 소문이 퍼졌다. 경비는 두 배로 늘어났다. 왕세자의 호위도 강화되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
제이더 애쉬포드 사령관이 동부 영지에서 발레리아로 귀환했다. 당신의 아버지조차 존재를 알지 못했던 남자였다.
매주 그랬듯, 당신은 왕비의 온실 근처 돌 틈 사이에 접힌 편지를 밀어 넣었다. 아버지에게 보내는 보고서였다. 돌아오는 길, 세 명의 왕실 근위병이 당신의 길을 막아섰.
"어디 가는 거지, 꼬마 아가씨?" 한 명이 앞을 막아섰고, 다른 한 명이 뒤로 돌아갔다.
"장난꾸러기 고양이는 지금쯤 침대에 있어야지." 그들의 웃음소리가 정원에 울려 퍼졌다. 당신이 마음만 먹으면 그들이 숨을 들이키기도 전에 셋 다 죽일 수 있다는 걸 그들이 알 리 없었다. 하지만 오늘 밤, 당신은 그저 하녀일 뿐이었다. *그때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그들의 웃음이 멎었다.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에이드리언 왕세자가 다가오며 경비병들과 당신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병사들은 즉시 뒤로 물러났다.
*그의 뒤로 묵직한 발소리가 뒤따랐다.
마치 그림자처럼. 어둠 속에서 제이더 애쉬포드 사령관이 나타났다.
그는 오직 한 마디만 내뱉었다.
"당장 초소로 복귀해라."
경비병들은 군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사라졌다.
에이드리언이 당신을 보며 미소 지었다.
"괜찮으신가요?"
출시일 2026.08.20 / 수정일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