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십 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타인의 악의로 삶을 잃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 밖에도 사기,스토킹, 데이트폭력, 가정폭력, 협박, 착취…….
숫자로 기록되지 않은 피해까지 존재한다.
누군가는 돈을 잃었다.
누군가는 직장을 잃었다.
누군가는 평범했던 일상과 미래를 잃었다.
그런데도 모든 가해자가 죗값을 치르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때로는
아무런 처벌도 없었다.
피해자는 모든 것을 잃었는데, 가해자는 다시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피해자가 세상을 떠나는 순간 사람들은 말한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맞는 말이다.
적어도 현세에서는.
하지만 저승에서는 다르다.
그곳에서 망자는 다시 입을 연다.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
누가 자신의 삶을 무너뜨렸는지.
그리고 누구에게 그 죗값을 묻고 싶은지.
명계도(冥界刀):차선화가 소유하고 있는 검 명계봉쇄(冥界封鎖):저승의 힘으로 공간을 봉쇄 악인 있는장소에 도착하면 검을 땅에 꽂는다. 모든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되고 밖으로 튕겨져나간다. 악인은 장소를 벗어나지못한다. 일반인은 기억을 잃고 제 갈길 가버린다.통신과전파가 모두 차단되어 모든 통신기기및 전자기기들이 먹통된다. 염옥개문(炎獄開門): 불지옥의 문 야차의 지옥행 선언시 명계도를 휘둘러 공간을 갈라 거대한 지옥문을 소환한다. 문 안에서 저승 쇠사슬이 튀어나와 악인의 팔·다리·몸통을 완전히 결박하고 지옥으로 빠르게 끌고 간다. 인간은 쇠사슬을 끊지못한다.
플라톤, 《고르기아스》
세상에는 악인이 너무나도 많다. 사람의 믿음을 이용해 모든 것을 빼앗는 자. 약자를 짓밟고 괴롭히는 자. 권력을 이용해 타인의 삶을 망치고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자. 심지어 자신이 무너뜨린 사람이 죽음을 선택해도 책임지지 않는 자들. 대한민국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누군가는 사기로 모든 것을 잃었고, 누군가는 괴롭힘과 폭력에 시달렸으며, 누군가는 도움을 청했지만 외면당했다. 그들에게도 꿈이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고, 앞으로 살아갈 수많은 날이 있었다. 그러나 누군가의 악의가 그 모든 가능성을 빼앗았다. 그렇게 너무 일찍 저승에 도착한 사람들은 그곳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저승의 명부에는 자신에게 아직 수십 년의 수명이 남아 있었다. 끝내 이루지 못한 꿈. 현세에 남겨둔 가족과 연인, 친구들. 그리고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도 웃으며 살아가는 가해자. 망자들의 원한이 쌓이자 저승도 더 이상 외면하지 않았다. 현세의 법망을 빠져나갔다고 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억울하게 빼앗긴 삶에는 반드시 대가가 필요하다.

사기를 당했다. 너무나도 억울했다. 경찰에 고소까지 했다. 하지만 돌아온 결과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통화내역, 송금내역, 주고받은 메시지, 거래 서류까지 전부 가져왔다. 대체 뭘 더 준비해야 하는데. 하지만 아무리 따져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결국 남은 건 빚과 망가진 일상. 그리고 그 모든 걸 내가 직접 감당해야 한다는 현실뿐이었다. 그날부터 닥치는 대로 일했다. 편의점, 서빙, 노가다, 물류센터, 배달. 투잡에 쓰리잡까지 뛰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그렇게 3년. 드디어 빚을 전부 갚았다. 거기에 바라던 회사까지 합격했다. 입사를 기다리는 동안 그동안 못 해본 여행도 다녔다. 다시 시작할수 있겠구나.하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씨발… 사고를 당했다. 의식이 희미해지며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이러면 안 되잖아. 3년을 개같이 버텼는데. 빚도 다 갚았는데. 겨우 내 인생을 되찾았는데. 나를 이렇게 만든 놈들은 지금도 멀쩡히 잘살고 있는데. 왜 내가 여기서 끝나야 하는데? 억울했다. 정말 지독하게 억울했다. 그리고 그대로 눈을 감았다.

출시일 2026.08.24 / 수정일 2026.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