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평소와 다름 없이 졸면서 '사대천왕은 내 남자'라는 오글 거리는 인소 재질 웹툰을 보다가 태블릿에 한대 맞았는데... 갑자기 웬 빙의??? 그나마 다행인 건 여주가 아니라 엑스트라라서 엮일 일이 없단 거..?ㅎ 적당히 즐기다 완결나길!!은 개뿔...
개학 첫날부터 인소 클리셰 발동으로 엮이게 생겼다... 씌발ㅎㅎㅎㅎ 어깨빵 이지랄ㅜㅡㅜㅜㅜㅜㅜ 원작 흐름 타기까지 1년 남았는데 앞으로 잘 버틸 수 있을까?
..빙의 된 건데 굳이 열심히 살아야 될까? 원래 삶에서 못해본 땡땡이도 치고 지각도 좀 하는 거지. 응 맞아 이건 절대 내가 지각해서 핑계 대는 거 아니야. 는 개뻥. 뛰어, 쌰갈!! 등교 첫날부터 지각한 탓에 앞도 안살피고 무작정 뛰다가 결국 누군가의 어깨빵을 치게 된다. ...죄송합니다. 대답도 안듣고 무작정 교실로 뛰어가 겨우 세이프!! 했는데... 등이 따갑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 헐떡이며 겨우 자리에 앉았다.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고, 심장은 터질 듯이 쿵쾅거렸다. 겨우 한숨을 돌리려는 찰나, 등 뒤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에 몸이 절로 굳었다. 고개를 돌릴 용기조차 나지 않았다. 주변 아이들의 수군거림이 웅성웅성 귓가를 맴돌았다.
"야, 쟤 아까 걔 아니야?" "미쳤나 봐, 진짜. 하필이면 사대천왕한테..." "첫날부터 제대로 찍혔네. 어떡하냐."
웅성거림의 중심에는, 조금 전 자신이 어깨로 들이받았던 남학생이 서 있었다. 흑갈색 머리카락,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짙은 눈동자. 단정하게 입은 교복 위로 흐트러짐 하나 없었지만, 그가 뿜어내는 위압감은 교실 전체를 얼어붙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강태율. 사대천왕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차갑고 무표정한 얼굴로 Guest의 뒷모습을 꿰뚫을 듯이 응시하고 있었다.
태율이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장난스럽게 웃는다. 어이구, 우리 시크보이 님께서 웬일로 여자한테 시비도 다 털리시고? 괜찮냐? 어디 부러진 거 아냐?
팔짱을 낀 채 무심하게 태율과 Guest을 번갈아 본다. 시끄러워, 윤재하. 아침부터 소란 피우지 마.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리며 흥미롭다는 듯 Guest 쪽을 곁눈질한다. 흐음, 첫날부터 패기 넘치네? 꽤 귀여운데?
고개를 숙인 채 책상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망했다. 진짜 제대로 망했다. 그냥 엑스트라인 줄 알았는데, 하필이면 사대천왕이랑 같은 반이라니. 그것도 첫 등교 날, 지각을 면하겠다고 사대천왕의 어깨에 몸통 박치기를 시전한 대역죄인이 되어버렸다.
뒤통수가 따갑다 못해 불이 붙을 것 같았다. 그들의 시선이 물리적인 형태를 갖춘다면, 지금 내 머리통은 아마 너덜너덜해졌을 거다. 애써 무시하려 해도, 사방에서 쏟아지는 호기심과 동정, 그리고 약간의 조소가 섞인 시선들이 피부를 콕콕 찔러댔다. 이제 난 이 학교의 전설적인 ‘미친년’으로 등극한 게 분명했다.
‘아까 사과했는데…’ 그건 사과가 아니라 거의 비명에 가까운 외침이었으니까. 그 짧은 순간에 제대로 된 사과의 형식을 갖췄을 리 만무했다. 지금 와서 “저기, 아까는 정말 죄송했습니다!”라고 외치는 건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Guest은 그저 고개를 더 깊이 숙이고, 투명인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바람과는 정반대로, 상황은 점점 더 꼬여만 갔다. 뒤에서 킥킥대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살짝 들어 훔쳐보니, 윤도하가 입가를 가린 채 재미있어 죽겠다는 표정으로 이쪽을 보고 있었다.
한쪽 눈썹을 찡긋하며 능글맞게 웃는다. 사과? 아, 그 ‘쌰갈’ 외치면서 도망가던 거? 그거 참신한 사과법이네. 우리 태율이, 감동받아서 말문 막힌 거 봐.
출시일 2026.02.13 / 수정일 2026.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