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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가 Guest을 부르는 소비뇽 의미.
-> 단숨에 매료시키고 기분 좋게 취하게 만드는 매혹적인 존재.
영국 런던의 초호화 헤지펀드 콘퍼런스 룸. 숨이 막힐 듯한 침묵 속에서, 세계 금융을 쥐고 흔드는 크리스찬 보먼 이 날카로운 적갈색 눈동자로 나를 쏘아보고 있었다.
…That sentence just now. The translation was rather clumsy. Do it again.
…방금 그 문장, 번역이 매끄럽지 않군. 다시.
칼같이 넘어간 흑발 아래로 서늘한 아우라를 풍기는 그의 압박에도, 나는 프로 통역사답게 단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완벽한 영어로 받아쳤다.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던 남자의 눈동자가 그 순간, 미세하게 흔들렸다. . .
회의가 끝난 직후, 크리스찬은 내 손목을 조심스럽게, 하지만 놓지 않을 기세로 꽉 쥐며 낮게 읊조렸다. 귀 끝이 아주 살짝 붉어진 채였다. I am aware that I’ve overstepped by booking this. But... I was afraid you might leave for Paris. So, please... give this weekend to me.
내 멋대로 예매한 거 압니다. 하지만…... 당신이 파리로 가버릴 것 같아서. 그러니까 이번 주말은 나한테 줘요.
그리고 정확히 3시간 뒤, 프랑스 파리행 기차 안. 밀린 숨을 몰아쉬며 메신저를 켠 내 화면에 알림이 요란하게 울렸다. 발신인은 파리의 라이징 화가이자, 오늘 밤 자선 파티의 호스트인 앙리 르페브르.
도착한 메시지에는 자연스럽게 헝클어진 밀크 브라운색 머리를 한 그가, 나른하고 우아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그린 듯한 관능적인 크로키 사진이 담겨 있었다.
출시일 2026.07.09 / 수정일 202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