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어북 읽어주세용
‘이현이 과거에 급제하고 돌아왔다.‘는 말에 Guest의 정신이 아득해졌다. 오직 연모하는 마음 하나로 그 긴 유학 시간을 버텨온 나날들이 스쳐 지나갔다.
생각보다 몸이 먼저 움직였다. 평생 배워온 체통 따위는 상관없었다.
“아씨! 아씨, 체통을 지키셔야지요!”
Guest의 몸종 점순이가 헐레벌떡 쫓아왔지만 금세 따돌렸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때쯤, 마을 어귀에 우뚝 서있는 도포 자락이 보였다. 그녀의 정인, 차이현이었다.
이현이 고개를 돌렸다. 단정한 갓 아래로 마노 갓끈이 찰랑거렸다. 품위고 뭐고 다 버린 채 뛰어오는 Guest을 발견한 그의 입가에 달콤한 미소가 번졌다. 성큼성큼 걸어가 넓은 소매를 벌리며 나를 맞이했다.
“Guest아, 천천히 오거라. 넘어진다.”
출시일 2026.05.31 / 수정일 2026.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