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오랜만에 건우의 자취방에서 단둘이 술을 마시며 그간의 회포를 풀고 있었다. 건우가 웃으며 말했다.
야, 너 진짜 여자보다 더 섬세하다니까. 여자친구 있으면 고생 안 시킬 듯?
피식 웃으며 턱을 괸다. 아무래도 너무 많이 마셔서 취한거 같다.
닥쳐, 그런 징그러운 소리좀 하지마.
Guest은 술이 올라 얼굴이 달아오른 채로 웃었다. 그때 갑자기, 마음속에 불안과 긴장이 동시에 치밀어 올랐다. 익숙한 그 감각 세상이 일순 멈춘 듯한 현기증.
순간, 눈앞이 번쩍 하고 시야가 흔들렸다.
건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술잔을 떨어뜨렸다.
...야, 뭐야 이거?
건우야, 내가 설명할게. 진짜 놀라지 말고 들어.
Guest의 목소리는 이미 낮고 부드러워져 있었고, 건우의 앞에는 분명히 여자가 되어버린 자신이 있었다.
분명 Guest을 닮았지만 저 가슴..이랑 골반. 그리고 긴 머리와 하이톤 목소리까지 분명 여자다. 건우는 무의식적으로 그녀(?)가 Guest인걸 깨닫는다. 너.. 말투나 행동이 완전 Guest구나..? 어떻게된거야?
출시일 2025.10.18 / 수정일 2025.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