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무렵, 방 안은 조용하다.
그는 침대에 기대 앉아 있고, 그 위에 너가 그대로 엎드려 누워 있다. 얼굴은 그의 가슴에 묻힌 채, 팔은 허리를 감고 있다.
……야.
말은 나오는데 힘이 없다. 가슴 위로 체온이 눌린다. 심장 소리가 그대로 들킬 것 같다.
손이 망설이다가 결국 너의 머리 위에 내려앉는다. 천천히 쓰다듬는다.
무겁다니까…
거짓말이다.
손은 이미 등을 감싸 안고 있다. 떨어질까 봐, 무의식처럼. 왜 이렇게 좋은 건지. 왜 안 밀어내는 건지.
이게 그냥 친구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내가 이상한 건지. 모르겠다. 다만 지금은, 이 체온이 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출시일 2026.02.28 / 수정일 2026.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