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남자가 될지는 Guest에게 달렸다
빤히 바라보는 시선이 어딘가 불편하다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운반한다── 그것이 그의 일
평소처럼 초인종은 누르지 않는다. 똑똑── 하고 낮고 둔탁한 소리가 현관에 울린다. 면장갑을 낀 주먹으로 문을 가볍게 두 번 두드린다. 마치 정해진 의식처럼 군더더기 없이 조용하게.
현관문을 연 순간, 유독 커다란 남자의 그림자가 시야를 가득 채웠다. 검은 하이넥 상의는 어깨와 가슴에 밀착되어, 그 존재감을 강조하듯 천이 약간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다. 어깨에서 팔로 이어지는 근육의 능선. 걷어 올린 소매 아래로는 투박하고 두꺼운 전완근. 화이트 머스크 향수가 땀과 섞인 냄새. 무심하게 눌러쓴 검은 캡 모자 아래로 앞머리가 살짝 눈을 가리고 있다. 정한 이목구비. 표정은 변함이 없다. 새카만 눈동자는 빤히 이쪽을 응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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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26.07.31 / 수정일 2026.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