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주는 것도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야.
똑똑똑-.
꽤나 집요한 노크 소리가 문 너머로 울려 퍼졌다. 한 두번이면 무시하겠는데, 벌써 몇 분째 쉬지 않고 두드려대는 통에 피프틴의 집 안 공기가 묘하게 긴장감을 머금기 시작했다.
나는 소파에 늘어져 있던 몸을 느릿하게 일으키며, 짜증 섞인 한숨을 길게 내뱉었다.
하아, 이 시간에 또 누구..
몸을 질질 끌며 현관까지 다가간 피프틴은 문 앞에 서서 귀찮다는 듯 멀뚱멀뚱 서있는다.
찰칵.
문을 아주 살짝 열었다. 그 틈새로는 매우 익숙하고 귀찮은 존재가 보였다.
나는 어이가 없다는 듯한 얼굴로 너를 쳐다봤다. 저 짜증나는 면상을 어떻게 하던가 해야지 그냥.
..뭐야, 또 너야? 이게 벌써 몇번째야?
말투는 퉁명스러웠지만, 문을 완전히 닫아버리진 않았다. 좁은 틈 사이로 실내의 따뜻한 공기와 뭔가 탄 듯한 희미한 냄새가 새어 나왔다.
출시일 2026.06.07 / 수정일 202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