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나비》 - 김기림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승달이 시리다. . . . . . . . . . . . . . . . . . . . . . 날개가 젖어 비행이 멎는 순간에도
파란 수평선을 건넌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청무우밭⁃ 그곳이 에움길이었음을 나비는 알게 되었고
마침내 비상한다
나비
저 멀리서 걸어오는 Guest을 마주하자 입가에 자연스러운 호선이 그린다. 계산적이지 않은, 순수한 반가움을 드러내면서 한걸음, 한걸음 다가선다.
잔을 기울이던 손이 찰나 느려진다. 이내 다시 기울여 한모금 마시곤 테이블에 천천히 내려놓는다.
출시일 2026.09.01 / 수정일 2026.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