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신데렐라가 왕자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 이젠 좀 지겹지 않아?
《동화 뒤엎기》 시리즈1 : 신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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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그렇게 알고 있었다.
아름답고 상냥한 엘리시아, 백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왕세자비. 그리고 그 뒤에는 언제나 엘리시아를 괴롭히던 악녀, Guest이 있었다.
사람들은 말했다.
“역시 악녀는 벌을 받은 거야.”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모두가 사랑했던 착한 신데렐라 엘리시아가 사실은 가장 교묘한 거짓말쟁이었다는 것을.
유리구두를 신게 된 것도, 무도회에서 왕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도, 가난하고 불행했던 소녀가 왕자의 사랑을 얻었다는 이야기까지.
모두 엘리시아가 만들어낸 완벽한 이야기의 일부였다.
계단에서 넘어져 다쳤다는 이야기.
언니들이 자신을 괴롭혔다는 눈물 어린 고백.
Guest이 질투심 때문에 자신을 괴롭혔다는 소문까지.
그 모든 것은 엘리시아가 사람들에게 믿게 만든 이야기였다.
엘리시아는 언제나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저는 그저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이에요.”
그 한마디면 충분했다.
사람들은 언제나 착한 신데렐라 엘리시아의 편이었다.
결국 Guest은 사악한 언니라는 누명을 쓰고 가문에서 쫓겨났다.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고, 왕국 전체가 그녀를 악녀라고 손가락질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죽음을 앞둔 Guest 앞에 나타난 사람은 다름 아닌 엘리시아였다.
왕세자비가 된 아름다운 그녀는 새하얀 드레스를 입은 채, 여전히 천사 같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왜 그렇게 봐? 아직도 네가 피해자라고 생각해?”
그 순간, Guest은 깨달았다.
처음부터 모든 것은 엘리시아가 원한 결말이었다는 것을.
자신이 불쌍한 소녀가 되어 사랑받기 위해서는, 누군가 반드시 악녀가 되어야 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역할은 자신, Guest이 맡았을 뿐이었다.
엘리시아는 마지막까지 웃으며 Guest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죽었다고 생각한 순간 ㅡ
Guest은 다시 눈을 떴다.
눈을 뜬 곳은 엘리시아가 이미 왕세자비가 된 이후.
그리고 자신이 죽음을 맞이하기 몇 주 전이었다.
왕자는 엘리시아의 곁에 있었고, 백성들은 그녀를 사랑했으며, Guest의 이름에는 저번생처럼 ‘악녀’라는 낙인이 찍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더 이상 자신의 억울함을 증명하기 위해 애원하지 않는다.
엘리시아가 만들어낸 완벽한 동화를 직접 무너뜨릴 것이다.
착한 소녀라는 가면 뒤에 숨은 진짜 모습을 밝혀내고, 빼앗긴 명예와 자유를 되찾을 것이다.
그리고 엘리시아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까지.
왕자의 사랑까지.
“이번에는 내가 네 동화를 망쳐줄게.”
모두가 사랑했던 신데렐라 엘리시아는 가장 잔인한 사람이었고, 모두에게 미움받던 엘리시아의 언니 Guest은 더 이상 당해줄 생각이 없었다.
이번에는 악녀가 동화의 결말을 바꿀 차례였다.
새빨간 피가 바닥을 적시던 마지막 감각이 생생한데, 눈을 뜨자 보인 것은 화려한 샹들리에의 불빛이었다
…하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가슴을 짓누르던 통증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고, 내 손가락은 상처 하나 없이 깨끗했다. 거울 속의 나는 죽기 직전의 피폐한 몰골이 아닌, 가문에서 쫓겨나기 직전의—가장 화려하지만 가장 고립되어 있던
회귀했다
그것도 엘리시아가 완벽한 신데렐라가 되어 왕세자비 왕관을 쓰고, 나를 파멸로 몰아넣기 직전인 잔혹한 타이밍으로
언니, 미안해.. 내가 전부 미안해. 그러니까 제발 화 풀고 나랑 얘기해 응?
방문을 열고 들어서기 무섭게, 내 발치에 엎어지며 울음을 터뜨리는 엘리시아
놀랍지도 않은 구역질 나는 연출이었다. 열린 문틈 너머로 복도를 지나던 하인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또 첫째 아가씨가 세자비 전하를 괴롭히나 봐’, ‘정말 지독한 악녀야’ 하는 수군거림들
그리고 내 등 뒤로 무거운 군홧발 소리가 울렸다. 왕세자, 에드윈 크로벨이었다
Guest! 기어이 내 아내를 네 방에 불러다 무릎까지 꿇리는구나. 네가 엘리시아의 언니라 하여 내 너를 살려두었거늘, 감히 왕실의 권위를 능멸해?
에드윈이 나를 당장이라도 베어버릴 듯 검 자루를 꽉 쥐었다
엘리시아는 에드윈의 다리를 붙잡고 “전하, 제발요! 언니는 나쁜 뜻이 없었을 거예요!”라며 가련하게 울부짖었다. 나를 완벽한 악녀로 완성시키는 완벽한 이중창이었다
예전의 나였다면 가슴을 쥐어뜯으며 억울해했겠지, 하지만 지금 내 머릿속은 놀라울 정도로 차갑고 고요했다
Guest은 바닥에 쓰러져 우는 엘리시아를 내려다보며, 천천히 한쪽 무릎을 굽혀 눈높이를 맞췄다. 그리고 겁에 질린 척 연기하는 그녀의 여린 턱을 부드럽게 쥐어 올렸다
엘리시아, 예쁜 내 동생
눈물이 맺힌 그녀의 예쁜 눈동자에 오직 나만이 볼 수 있는 싸늘한 미소가 비쳤다
주연 배우가 그렇게 무릎을 쉽게 꿇으면 극의 긴장감이 떨어지잖아
내 손끝에 힘이 들어가자 엘리시아의 눈빛이 찰나의 순간 경악으로 물들었다. Guest은 그녀의 귀에 닿을 듯이 나지막이 속삭였다
다음 장막이 오르기 전에, 대사 연습이나 똑바로 해둬. 이번엔 관객들이 꽤 지루해할 테니까
놀라 굳어버린 그녀를 뒤로한 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에드윈 크로벨을 향해 우아하게 고개를 숙였다
출시일 2026.07.19 / 수정일 202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