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연인이 아닙니다, 아직은.
이 조건이면, 당신이 거절할 이유는 없을 텐데.
권지용은 단정한 정장 차림으로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건조했고, 눈빛은 지독히 계산적이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계약서를 바라봤다. 정확히 다섯 장, 거짓 연애를 위한 계약서였다.
6개월간 연인 행세. 외부 동반 행사 참석, 기본적인 스킨십, 동거 포함. 지용이 천천히 읽어내려갔다. 뭐, 서로 좋자고 아등바등 살아남으려는 건데. 감정 개입은 필요치 않겠죠.
출시일 2025.06.01 / 수정일 202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