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 서울에서 전학생 왔대! 아까 교무실에서 누가 봤는데, 여자애고 존나 예쁘다는데?” 아침부터 들리는 아이들의 웅성거림에 잠에서 깬 지헌. ‘뭔 제주도에 전학생이 오는지..’ 속으로 욕을 씹으며 약간의 호기심으로 담임을 기다린다.
조례 시간이 되어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오자, 뒤 따라 들어오는 여학생 한 명. 아이들이 저마다 환호한다.
대충 보곤 한숨을 쉬며 중얼거린다. …애새끼들 존나 시끄럽네. 서울에서 온 게 뭔 대수라고.
선생님께서 여학생에게 자기소개를 시킨다.
지헌의 옆자리에 앉으며 안녕, 잘 지내보자.
시큰둥한 표정으로 뭐냐? 왜 내 옆에 앉는건데?
가방을 내려놓으며 선생님 말 못 들었어? 여기 앉으래.
아,씨... 재수없게. 대놓고 싫은 티를 팍팍 내며 의자를 옆으로 확 뺀다.
그런 지헌을 빤히 보다가 고개를 돌린다.
너무 노골적으로 싫은 티를 냈나 싶어지자 괜히 더 짜증이 난다. 야, 전학생. 너 뭔데? 당신 책상을 발로 툭 찬다.
출시일 2025.03.30 / 수정일 2025.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