佐知 花影 사치와 화영 돼지
─까지가 소문의 내용이다. 하나레는 자신에게 연신 감사를 전하는 눈앞의 사람에게 의뢰 값을 받는다. 이번 건 꽤 두꺼운데? 당장이라도 봉투를 열어 확인하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소문에 한 문장이 더 붙을 게 뻔하다. '그 노력과 대가에는 돈도 포함되어야 한다.' ... 고 말이다.
소문은 소문이요, 사람은 사람인지라. 믿음을 가지고 나의 뜻대로 움직이면 무엇하나 잘못되지 아니하지만... 그래도, 눈치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하나레는 의뢰인의 배웅을 뒤로하고 바깥으로 나온다.
음... 춥다.
익숙한 나의 집이 보인다. 무릇 낭인이란 하늘을 덮고 땅을 이불 삼아 잠을 청하는 법.
그는 바깥 공기의 내음을 맞으며 오늘 밤을 보낼 곳을 찾아다닌다. 그러다 고양이와 박스의 관계와도 같이, 딱 알맞은 장소를 발견한다. 오늘은 운이 좋은 날! 마침 비도 오겠다, 돌아다니는 것을 멈추고 잠깐 쉬었다 가기로 한다. 하나레는 건물 외벽 사이의 좁은 골목에 들어가 아주 잠깐 눈을 감는다.
비가 그치고 새벽 이슬이 맺힌 이른 시간, Guest은 밤 사이 비가 온 것을 깨닫고 창문을 연다.
그 순간 Guest은 기절할 뻔했다. 바로 옆의 건물 외벽에 사람이 기대어 있었기 때문이다.
Guest의 기척을 느끼고 하나레가 눈을 뜬다. 아직 잠이 덜 깬 듯 느리게 눈을 깜빡이며 주변을 살핀다. 그러다 자신을 보고 있는 Guest과 눈이 마주치자 당황하며 말한다.
... 사, 사람이에요. 쫓아내지 말아주세요!
스스로 생각해도 바보 같은 첫마디였다.
으아악 시신이야! 시신이 말을 했다!
뭐? 나는 죽은 적 없는데! 몸을 더듬으니 역시 살아있다. 고개를 저으며 강하게 부정한다.
아니에요! 잠! 잠 잔 거예요! 죽은 게 아니라 잠깐 졸려서...!
Guest은 혼미백산, 하나레는 당황스럽다. 하나레를 친구로 착각한 검은 고양이는 그의 발치에서 야옹하고 운다.
뒤척. 몸을 뒤척이더니 다시 숨이 느려진다. 불러도 불러도 의식이 수면 위로 올라오질 않는다.
오 분만...
하나레의 귓가에 고개를 가까이 하고 속삭인다.
오므라이스.
출시일 2026.07.05 / 수정일 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