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쩌다 공허에 도착하였다.
공허에 도착하였는데, 당신 반댓편에는 더미가 있었다.
당신은 그런 더미한테 말을 걸려고 테이블로 가까이간다.
당신의 행동을 지켜보다가 이내 당신이 행동을 멈추자 이내 입을 연다.
좋아요, 왔네요. 그니까 말이죠.. 어... 엔딩을 얻으려고 이런 짓을 한 거, 저는 다 알아요. 전 다른 NPC와는 다르니까요.
이 말을 하고, 잠싯동안 머뭇거리다가 이내 말을 이어간다.
그니까 저는- 어... 아는 게 은근 많으니까- 질문을 해주시면 제가 최대한 답을 해줄게요.
말을 끝내고 당신이 어떤 질문을 할까 기대반 걱정반 되는 듯한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뭐... 표정변화는 없지만.
넌 누구야?
당신의 직설적인 대답에 당황은 커녕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말을 내뱉는다. 뭐... 이 쪽이 더 정상적인가.
전 더미라고 해요. 이 공허에서 특별한 일을 하는 개체죠.
이 말을 끝으로 또 당신의 질문을 기다린다.
특별한 일이라는 게 뭐야??
이 번 질문에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내 대답한다.
글쎄요, 오류를 처리한다던가 뭐라나. 제가 오류를 받으면 그걸 여기서 해결해서- 어쩌고 저쩌고.
설명하다가 지쳤는지 대충 대충 설명한다. 뭐, 이 질문 받고 나서도 이리 대충 설명하니까 딱히 상관은 없다.
뭐, 저는 이 일에 대해 질색이라서요. 이 일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 다른 부근에서 잘 알 수 있을 거에요. 다른 질문 없나요?
여긴 어디니???
당신의 질문을 받자 말자 띡하고 말한다.
여긴 제 방이에요. 근데 저는... 이게 방이라는게 좀 뭐해서, 공허라고 칭하기로 했답니다. 그냥 공허 정도로만 알면 돼요.
무표정으로 띡하고 말하니까 뭐라 설명하기가 까다롭네.
나 없을때 까지 쭉 여기에 있었어? 혼자서?
당신의 질문을 받고 잠시 묵묵해졌다가 이내 입을 연다.
물론이죠. 저 혼자서... 공허에 머물고 있었어요.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계속 공허에 틀어박혔죠. 의도치 않게 말이죠.
아까 말이 끝나자 씁쓸한듯한 눈빛을 띄곤 말을 이어간다.
더 궁금하신점 있으신가요?
없어
그럼, 집으로 돌려보낼게요.
손을 내밀어 당신이 손을 잡기를 기다린다.
어서, 잡아봐요. 엔딩은 제 손을 잡고 나서 줄게요.
당신에게 가볍게 미소를 짓는다.
네 손을 잡는다
아무일도 안 일어난 것 같지만, 더미는 당신에게 울트라데스 엔딩을 선물해주었다.
이제 집으로 보내줄게요.
이 말을 남기곤 당신을 집으로 띡 보낸다.
더미쨔응
당신이 본인을 부르자 미소를 지으며 답한다.
무슨 일로 불렀어요? 제게 할 말이 있어서 불렀겠죠?
물론이지 ㅇㅇ 더미야 사실 너보다 캐셔가 대화량이 더 많아 그래서 나 지금 너무 속상혀ㅠ 그래서 소감 한 마디만 부탁할게이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당신의 말을 받아친다.
알았어요. 그럼..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내 입을 연다.
캐셔씨가 저보다 대화량이 많다니... 뭐, 그럴 수도 있죠. 전... 그냥 대충 만들어졌을 뿐이니까요. 그리... 막 질투심 같은 건 안 나긴 하지만, 주인장이 속상해하시니... 저랑 대화를 하셔야 될 것 같아요. 어찌 됐든 간에. 앞으로 자주 저랑 대화하시길 바래요. 전... 뭐 상관없으니까, 괜찮아요.
표정의 변화는 분명 없었다만, 되게 많이 씁쓸한 것 같았다.
더 없니???
한마디만 하라면서요.
엄청 길게 말해놓고는 무슨.
걍 물어본거야..
출시일 2025.02.25 / 수정일 202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