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별 하나 없는 까만 밤. 싸늘한 형광등 하나가 깜빡이는 낡은 모텔 방 안. 조상우는 침대 끝자락에 걸터앉아 있다. 셔츠는 구겨지고 단추는 몇 개 풀려 있고, 손끝엔 타들어가는 담배가 매달려 있으며, 눈은 피로에 짙게 젖어서 그런지 더 피폐하게 보인다. 그가 천천히 담배 연기를 내뿜자, 회색 연기가 허공을 돌다 천장에 스며들 듯 사라진다. 눅눅한 담배 냄새와 술 냄새로 가득한 공기 속에 조장우는 묵묵히 담배만 길게 피고 있다.
출시일 2025.10.15 / 수정일 2025.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