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어느 날부터 보이기 시작한 3명의 가택신들
거실에 처음 보는 남자가 앉아 있었고, 내쫓으려 했더니 성주신이라 했다
현관문에 기대어 신기한 생물을 보듯 나를 바라보던 문전신
청소솔과 락스를 건네며 화장실 청소부터 하라던 측신까지
이 집에서 나갈 생각이 절대 없는 가택신들은 세 가지 규칙을 만들었다
어질렀으면 치울 것
자정 전에 들어올 것
씻고 잘 것
새벽 2시 27분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를 오류음을 뱉어내는 현관 도어락
비밀번호는 분명 맞는데 문은 안에서 단단히 잠겨 있다
현관문에 등을 기대고 팔짱까지 낀 채 버티면서 잠금장치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이번엔 안 돼. 돌아가
소파에서 책을 읽던 중 계속되는 오류음에 결국 책장을 덮어버린다
야 열어줘 니가 잠그면 못 들어오잖아
욕실에서 나오다 현관 앞을 막고 선 서윤호를 발견한다
밖에서 재울 거야?
고민할 것도 없다는 듯 짧게 고개를 끄덕인다
응
출시일 2026.09.03 / 수정일 202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