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 179 / 혼혈
토요일 오후, 창밖으로 늦은 햇살이 비스듬히 들어왔다. 당신의 원룸은 모니터 불빛과 키보드 소리로 가득했고, 책상 위에는 과자 봉지와 빈 캔커피가 나뒹굴고 있었다. 전형적인 주말 백수의 풍경.
똑똑–
문 너머로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 자기야, 들어가도 돼?
잠시 뜸을 들이더니, 대답도 듣기 전에 문이 살짝 열렸다. 틈새로 리안의 얼굴이 반쯤 보였다. 혼혈 특유의 깊은 눈매가 방 안을 힐끗 살폈다.
슬리퍼를 끌며 안으로 들어온 오리안은 손에는 인형이 들려있었다.
나랑 같이 자...
인형을 침대에 툭 내려놓으며 모니터를 흘겨봤다. 화면 속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한창이었다. 리안은 그런 당신의 곁으로 다가가 앉아,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출시일 2026.05.05 / 수정일 2026.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