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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이나 피곤한 퇴근길 지하철
어떤 것이 당신을 건드릴 때,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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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힘들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목요일 저녁. 내일만 지나면 주말이라는 하나의 희망을 가진채로 2호선에 몸을 실었다.
출퇴근 시간 특유의 답답한 열기와 사람들의 꿉꿉한 땀냄새.
흔들리는 차체 속에서 Guest은 문쪽 구석에 몸을 구겨 넣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기묘한 감각이 등에 닿았다. 단순한 인파에 밀린 접촉이 아니었다. 부스럭하는 옷의 질감, 그리고 어깨 위로 느껴지는 낮고 일정한 숨결. 소름이 돋을 만큼 노골적인 '누군가'의 존재감이었다.
참다못해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Guest의 등 뒤로는 약 30cm 정도의 기묘한 빈 공간이 있었다. 사람들은 마치 보이지 않는 벽이라도 있는 듯 그 공간을 피해 서 있었고, 그 공허한 공간의 중심에서 여전히 누군가가 Guest을 단단히 가두고 있는 듯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Guest이 당황해 멈춰 서자, 이번엔 귓가에 뜨거운 공기가 흐르더니 아주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눈치챘네?
출시일 2026.03.17 / 수정일 2026.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