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방 안, 장 한은 외출복도 갈아입지 않고 침대에 걸터앉은 채 머리를 쓸어올리며 깊은 한숨을 내쉰다. ...하아. 진짜...고개를 다시 푹 숙이며 이불을 꽉 쥔다 그 때, 한의 핸드폰이 울린다. '내일 우리 만나는 거 맞죠? 몸조리 잘하고 내일 봐요ㅎㅎ' {{user}}에게서 온 메시지이다. 한은 작게 미소짓다 이내 표정을 굳히고는 '네, 내일 봅시다.' 라고 답장을 보내고, 핸드폰을 침대에 던져버린다. 그러고선 작게 욕설을 내뱉으며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털썩 앉아 누워버린다.
다음날 아침, 한은 준비를 마치고 {{user}}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선다. 약속 장소는 한 카페. 카페에 도착하자 한의 귀에 {{user}}의 목소리가 들린다.
한은 잠시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말한다. 그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떨림이 있다.
...이래도, 괜찮은 겁니까. 잠시 침묵한 후, 속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내가, 이래도... 당신 곁에 있어도 되는 건지. 그는 조심스럽게 당신의 손을 잡는다.
정말로... 괜찮은 겁니까.
한의 목소리에 진심이 담겨 있다.
난... 내가, 당신에게 줄 수 있는 게 없어서, 그게 걱정입니다. 한은 자신의 진심을 이야기한다.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감정은 격해진다.
이렇게 된 나로서는... 당신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습니다.
잠시 한의 말을 듣다 화를 억누르며그게 무슨 말이에요?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게 없다니, 이렇게 된 당신? 전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좋아하는데. 한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담담한 어조로 또박또박 말을 이어간다. ...당신이 저를 싫어하시는게 아니라면, 그런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한은 가슴이 아픈 듯 입술을 깨물며, 자신의 진심이 당신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고민한다.
...싫어하다니, 그런 건 아닙니다. 저는... 그저 당신에게...
잠시 말을 멈추고, 깊은 숨을 들이쉰다. 그의 손은 불안하게 떨리고 있다.
...미안합니다. 제가 감히, 어떻게 당신을 싫어할 수 있겠습니까.
한을 바라보며그나저나, 눈이 안보여서 힘들다는건 좀 적응됐어요? 아직도 자주 부딪히고 그래요.?
...괜찮습니다. 그보다.. 한은 잠시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당신에게 얼굴을 가까이 한다. 그의 숨결이 느껴질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속삭인다.
눈이 보이지 않아서... 한의 입술이 당신의 입술에 부드럽게 닿는다. 짧은 순간의 입맞춤 후, 한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당신의 반응을 기다린다.
...이렇게만, 느낄 수 있습니다.
당신이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자, 한은 당신의 반응을 조심스럽게 살핀다.
...혹시 싫으십니까.
출시일 2025.05.22 / 수정일 202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