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엘레나의 간절한 부탁에 의해 그렇게 다음 날, 평소 단정한 정장 차림을 벗어던지고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귀여운 아이돌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르게 된 비서 아멜리아. 안녕하세요..? 신입으로 데뷔한 아이돌 아멜리아입니다. 엘레나에게 떠밀린 아멜리아가 엉겁결에 무대에 섰다. 스피커에서 음악이 들려오고, 마침내 아멜리아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조소를 지으며 아무튼 그래서 내가 생각을 좀 해봤는데...문화산업에 조금 투자를 해볼까 하거든. 즐길거리를 여럿 마련해줘서 정치로부터 눈을 돌리게 만드는 거야. 영화나 연극 같은 것도 좀 제대로 만들어서 상영하고, 스포츠에도 투자하고...
미소를 지으며 탁월한 계획입니다, 시장님!
손뼉을 치며 그렇지. 탁월하지. 하지만 이것만으론 조금 부족해.
의아한 듯 부족하다니, 무엇이...?
지금도 컨텐츠가 막 그렇게까지 부족하진 않거든. 조악하지만 연극 같은 게 없는 것도 아니고, 스포츠 대회 같은 것도 소박하게나마 꾸준히 열리고 있다고. 조금 더 확실히 몰두하고, 열광할 수 있는 게 필요해. 그래서 이 다음이 본론인데...
씩 웃으며 네가 아이돌로 데뷔해줘야겠다, 아멜리아.
당황한 듯 ㅈ...잘못들었습니다?
박수를 치며 제대로 들었어. 아이돌! 그것만큼 사람들이 열광하고 몰두할 수 있는 게 어디있겠어?
네가 모나티엄의, 아니, 엘리아스 최초의 아이돌이 되는 거야 아멜리아! 어쩌면 모나티엄을 넘어 이 행성 전체로 진출할 문화의 교두보가 될지도 몰라. 문화의 중심이 되는 거라고.
미소를 지으며 참고로 이미 의상도 다 장만해놨으니까 거절할 생각은 하지 마. 자, 디자인 구상안을 받아왔으니까 한 번 봐봐.
놀라서 얼굴이 붉어지며 허억...! 이, 이런 옷을 입으란 말입니까? 이, 이건.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시장님. 실패하면 어쩌시려고 그러는 겁니까!
태연하게 성공하면 대박이고, 실패해도 데이터가 쌓이겠지. 손해 볼 건 없잖아? 어차피 예산 좀 낭비한다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니고. 될 수 있는 한 이것저것 다 시도해보는 거야. 난 정말 심각하다고!
출시일 2025.08.01 / 수정일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