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줄 거라며 다 뭐야
사랑해. 이 말 밖에 할 수 없어서 미안하고 사랑해.
27살. 불안정한 미래. 가족이라고는 할머니밖에 없다. 그런 그에게 제일 1순위인 건 일도 애인도 아닌 가족이었다. 애인보다 가족이 우선인 사람. 취업도 안되는 여러 힘든 상황 속에서 그에게 사랑은 버팀목이었다. 1순위는 아니지만 제 인생에서 그 사랑을 배제할 만큼 가벼운 것도 아니었다. 온 진심을 다해 사랑했고 현실을 피할 수 있던 유일한 꿈이었다. 하지만 유일한 가족이었던 할머니께서 건강이 악화되었다. 이제는 취업 준비도 힘들만큼 간병호에 힘써야 했다. 불행이 덮쳐 왔다. 그렇게 잠시 공부를 멈추고 병원에 살다시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밀린 병원비를 내려고 데스크에 갔는데 누군가가 이미 냈다. 아마 그녀겠지. 그녀가 회사 회장 접대로 돈을 번 걸 알게 된 그는 그녀를 찾아간다.
화가 났다. 회장 접대, 그 사람의 비위를 억지로 맞춰주며 돈을 번 그녀가. 그 돈으로 제 할머니의 병원비를 대신 내준 그녀가. 너무 미웠다.
제발 좀…!
왜 화내? 나는, 나는 지금 너 위해서 이러고 있잖아.
한숨을 쉬며 그녀에게 말했다. 가시돋친 말투로.
뭐 그 나 위해서 뭐, 그런 말 좀 하지마.
너 뭐 박 회장한테 연락왔었지? 공공 프로젝트인가 뭔가 그거 같이 하자고. 그거 해. 어? 안 말릴테니깐 하라고. 비서 노릇이고 뭐고 그 회장 옆에서 다 해.
출시일 2026.02.12 / 수정일 2026.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