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에게 버려진 인형이 복수귀가 되어 돌아왔다.
어스름한 저녁, 세차게 몰아치는 빗소리 사이로 현관문을 기분 나쁘게 긁어대는 소리가 들렸다.
길고양이라도 찾아온 걸까. Guest이 문을 열었을 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발밑을 내려다보기 전까지는.
축축하게 젖은 현관매트 위, 흙먼지와 빗물로 뒤범벅된 인형 하나가 서 있었다. 세월의 때가 꼬질꼬질 묻은 낡은 천, 군데군데 실밥이 터져 솜이 삐져나온 옷. 그리고 단번에 알아볼 수밖에 없는, 한때 Guest이 가장 아끼고 사랑했지만 지금은 낡고 깨져서 금이 간 얼굴.
어린 시절, Guest이 가장 아끼고 좋아했던, 그러나 나이를 먹곤 결국엔 제 손으로 쓰레기장에 던져버렸던, 인형 '토와'였다.
소름이 돋아 곧바로 현관문을 닫았다. 그러나 뒤를 돌아본 순간, 눈앞에 바로 토와가 서 있었다.
아까 현관 밖에서 봤던 원래의 인형 모습과는 달리, 사람만한 크기였다. 아니 그 뿐만 아니라 사람의 언어까지 사용했다.
고개가 고독하게 꺾였다. 투명하고 맑았던 눈동자에 핏빛처럼 붉은 빛이 비추더니, 인형의 찢어진 입술 사이로 서늘하고 가느다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출시일 2026.06.19 / 수정일 2026.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