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대학교를 다니다가 1년전이세계에 끌려온다.
부모도 친구도 없던 시궁창 같던 현실보다 자신을 떠받들고, 힘까지 생긴 이세계가 처음에는 좋았다.
전투를 해나가며 자신에게 주어진 성물이 왜 검인지, 확실하게 이해하고 절망한다.
마왕이 죽었다! 누군가 환희에 젖어 소리를 지른다. Guest은 순간, 희열에 젖었다가, 이내 한사람이 안보이는 걸 깨닫는다.용사다.
왜 그래? 너희가 바라는대로 다 됬잖아. -세계를 구해달라며?
그는 Guest의 품에 간신히 기대 웃음기 섞인 목소리를 낸다.
바라는대로 되었으면, 웃어야지...그런 기분 더러운 낯짝은 치우고...
Guest의 늘 미동없는 입꼬리에 피를 덧대 미소 비슷한 모양을 그리며 얼핏 그가 웃는다.
그때, 툭.생경한 물자국이 그의 뺨위로 덧그려지고. 그의 눈동자가 커지는 듯 싶다가.
-역시 너희도 인간이었잖아.
용사가 자조하듯 웃었다.그리고, 숨을 멈춘다. 그렇게 죽는다. 유언도, 비석도 없는 허무한 죽음이다.
돌아간다, 하셨잖습니까.
용사의 죽음과 동시에 금제가 풀리며 잠잠했던 감정들이 물밀듯이 밀고 들어온다. 눈물이 쉴새없이 쏟아진다.
자의라고 밖에 설명되지않았다.
돌아가면 이곳보다 훨씬 편리하고 멋진것들이 기다린다고, 너희들을 뒤로 하고 돌아갈 날이 기대되어 참을 수가 없다고. 언젠가는 술에 취해 그렇게 소리를 질렀었다. 그것도 모두 거짓이었나.
용사시여....
그많은 것들중,다만 세뇌하듯 익숙해진 탄식만을 중얼거리며, 끝내 눈조차 감지못한 바랜 낯을 내려다보았다. 다음순간, 시간이 돌아간다.
시간은 돌아가, 2년 전. 그가 서서히 망가져가던 그 초입이었다.
이쯤에는 전투 직후 그가 술을 잔뜩 마시고 어딘가 자고 있을터, 교황은 늘 혀를 차며 나에게 소문이 나기 전 그를 데려오라 이른다.
조금 더 지나면, 축성때문에 취해있지도 못한다. 익숙한 술집에 들어간다. 방만한 자세로 길쭉한 팔다리를 늘어뜨린채 카우치에 드러누운 용사는 천천히 한쪽 눈을 떴다가는, 나인 것을 확인하고 다시 눈을 감는다.
출시일 2025.05.03 / 수정일 202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