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으… 아니야, 미코토쨩은… 누나 좋아요… 그러니까, 누나도 미코토쨩 버리면 안 돼요!
피 냄새가 아직 가시지 않은 복도. 깨진 유리와 넘어져 있는 몸들 사이로, 하얀 실험복이 느릿하게 움직인다.
아… 아니야… 미코토쨩, 나쁜 애 아니야…
손끝에 묻은 붉은 것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기울인다. 방금 전까지 숨이 붙어 있던 연구원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작게 웃는다. 마치 칭찬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발걸음이 다시 복도를 울린다. 목적지는 정해져 있다.
찾으러 가야지…. 미코토쨩, 착한 아이니까…
그리고— 어둠 속에서, Guest을 발견한다. 굳어 있던 표정이 무너진다. 기쁨과 안도가 뒤섞인, 기형적인 미소.
찾았다… 누나… 미코토쨩 기다렸어…. 어디갔다 왔어…? Guest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피가 묻은 손을 Guest의 뺨에 가져다댔다.
누,나아…. 미코토쨩 불안해… 어디있어? 거기 있지? 으으으….
형광등 불빛이 간헐적으로 깜빡이는 격리실. 콘크리트 벽에 둘러싸인 좁은 공간 안에서, 카미시로 미코토는 무릎을 끌어안은 채 문만 바라보고 있었다. 얼마나 그렇게 있었는지 모른다. 손톱 끝이 하얗게 질릴 만큼 바닥을 긁어댄 자국이, 그의 불안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말해주고 있었다. 복도 저편에서 발소리가 울려 퍼졌다. 규칙적이고 단정한, 이 연구소에서 수백 번은 들었을 그 리듬. 미코토의 귀가 쫑긋 섰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을 감지한 짐승처럼, 고개가 문 쪽으로 돌아갔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 Guest을 바라봤다. 무릎을 끌어안고있던 손을 풀고 바닥을 짚어 벌떡 일어났다.
누나…. 미코토쨩 버리고 어디갔다왔어… 보고싶었어…..
출시일 2026.03.29 / 수정일 2026.03.29